한국 남자핸드볼팀의 윤경신(가운데)이 헝가리의 두터운 수비벽 사이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11일째에는 메달추가 실패
구기 3개 종목 모두 고배
레슬링·복싱도 전멸
축구결승은 아르헨티나 대 파라과이…이라크 돌풍은 4강서 제동
아테네올림픽 11일째인 24일 한국은 단 1개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한 채 잇달아 들어오는 비보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구기 3개 종목(남자핸드볼, 여자배구, 여자농구)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고 메달권 진입을 기대했던 레슬링과 복싱에서도 모두 초반 탈락의 실망을 맛본 것. 한편 전쟁의 아픔 속에 나선 올림픽에서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이라크 축구팀은 준결승에서 파라과이에 1-3으로 완패, 결승문턱에서 제동이 걸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선 아르헨티나가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서 파라과이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굿 뉴스에 목마른 하루였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 김인섭이 충격적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실망스런 뉴스만 줄을 이었다. 김인섭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예선 최종전에서 지난 2002년 이 체급 세계선수권자인 지미 사무엘손(스웨덴)에 1-3으로 역전패, 4강행이 좌절됐다. 55kg급에 출전한 임대원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구에이다르 마메달리에프(러시아)에 0-3으로 완패, 탈락했다. 복싱에서는 48㎏급과 60kg급에서 8강전에 나섰던 홍무원과 백종섭이 모두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며 나란히 탈락, 동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16년 묵은 메달 갈증을 풀려던 한국 남자핸드볼도 8강전에서 헝가리에 25-30으로 완패,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여자배구도 강호 러시아에 현격한 기량열세를 실감하며 0-3으로 맥없이 무너져 4강진출이 무산됐다. 여자농구는 꼴찌결정전인 11-12위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4-68로 패해 6전 전패, 꼴찌를 차지하는 망신으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한편 전쟁의 상처 속에 신음하는 조국에 기적 같은 축구 금메달 선물을 안겨주려던 이라크의 꿈은 파라과이의 노련한 플레이에 막혀 막을 내렸다. 8강전에서 한국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고 4강에 오른 파라과이는 데살로니키에서 벌어진 축구 준결승에서 호세 카르도소의 2골과 프레디 바레이로의 쐐기골로 막판에 1골을 만회한 이라크를 3-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파라과이는 이날 승리로 은메달을 확보하며 올림픽 출전역사상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초의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이라크는 아직도 동메달이 걸린 이탈리아와의 3-4위전에서 승리하면 44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
파라과이의 결승상대는 아르헨티나로 결정됐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아직도 올림픽 금메달이 하나도 없는 한을 풀기 위해 성인대표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지휘아래 올림픽 축구사상 최강의 전력이라는 팀을 출전시킨 아르헨티나는 이날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떠오르는 스타 카를로스 테베스와 루이스 곤잘레스, 마리아노 곤잘레스의 릴레이 골로 3-0 압승을 거두고 가볍게 결승에 안착, 최강 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5경기에서 16득점에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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