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효 <실버스프링, MD>
대부분 사람들은 재물을 참 좋아한다.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아마도 재물만큼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위력을 가지고 다스리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재물로 인해 울기도, 웃기도 하며, 분노하는가하면 행복해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때로는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
많은 재물이 결코 행복을 보장 못하며, 때로는 재물로 인해 더 불행해지기도 하지만, 재물이 많으면 인생살이에 편리한 것도 사실이다. 성경말씀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하였는데, 이것은 재물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다만 재물은 선한 일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재물자체가 사랑의 대상이 될 만한 삶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재물 축적 자체를 마치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같이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한 여성이 있었는데, 경제적 여유에도 불구하고 다 떨어진 신발을 계속 신고 다녀
사연을 알아보니, 남편이 자랄 때 하도 가난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 되었다 한다. 그래서 버는 돈을 쓰지 않고 통장에 늘어나는 저축액 자체가 삶의 목적같이 되어 부인에게도 신발 한 켤레도 사주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재물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혼동한 사람의 대표적 예라고나 할까.
따지고 보면 우리의 모든 물질은 우리의 소유라기보다는, 다만 우리가 사는 동안 누리도록 우리에게 맡겨진 것으로서 우리는 그 물질을 관리하는 청지기에 불과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빈손으로 태어났고, 물질을 버는데 필요한 건강, 지능, 재주, 주위의 도움 등 이 모든 것들도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이다. 마치도 우리가 호텔에 들었을 때 머무는 동안 호텔 방의 비누, 수건, 냉장고 등 모든 것을 마치 내것인양 사용하지만, 호텔을 떠날 때는 모두 놓고 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짧은 인생 길에 허락된 물질을 마치 내것인양 누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성경에는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거칠어진 인격, 깨진 인간관계, 더렵혀진 명예, 나아가 우리 속의 추악한 죄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 받지
못하는데, 우리는 재물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돈으로 사랑, 우정, 존경, 믿음을 살 수 있을까? 그래서 록펠러는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돈밖에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햇빛, 공기, 물, 토양 등은 모두 값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인데, 이러한 것에 대한 감사는 잊고 극히 제한적인 물질에만 마음을 쏟고 사는 것은 아닌지.
2주 전에는 장애인을 섬기는 미주 밀알의 ‘사랑의 캠프’에 다녀왔다. 장애인 사역자들을 위한 선교센터, 장애인을 위한 Group Home, 재활병원, 장애인 학교 및 작업장으로 구성되는 ‘세계 밀알 선교 복지 타운’ 건립을 위해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55 에이커의 대지를 확보했으나 아주 많은 경비가 드는 프로젝트인데 물질의 복을 받은 많은 분들이 이 귀한 일에 동참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장애 아동을 가진 부모들은 본인들의 사후에 갈곳 없는 장애인 자식들 때문에 몹시 안타까워하는데,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이 귀한 사역에 어차피 놓고 갈 수밖에 없는 재물을 기증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재물의 참 가치는 이러한데 있지 않을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 되도다’라고 하신 말씀은 살아갈수록 진리로 와 닿는다. 그래서 미국의 어느 재벌은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