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3분기 역대 최다 판매량
▶ 전기차 보조금 종료 ‘막차’ 수요
▶ 아이오닉 5 ‘9800불 인하’ 결정
▶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 점입가경

현대차 2026년형 아이오닉 5 리미티드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시티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 제공]
현대차·기아가 미국의 고관세를 뚫고 3분기(7~9월)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9월 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 덕을 봤다.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고 싶은 마음을 계속 갖도록 아이오닉 5 값을 큰 폭으로 낮춘다. 보조금은 사라져도 시장 점유율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일 현대차·기아는 3분기 미국에서 48만17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2024년 3분기 판매량보다 12% 증가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26만538대, 기아가 21만9,637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7%, 11.1% 성장한 결과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역대 3분기 미국 내 최고 실적이란 기록을 썼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실적을 밀어 올리며 효자 노릇을 했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는 약 55% 증가한 9만58대, 전기차는 55% 증가한 4만5,488대가 팔려나갔다.
9월만 놓고 봐도 실적이 좋다. 현대차·기아는 9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8% 증가한 7만7,860대를 판매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9월 현대차·기아는 미국에 전기차 1만7,269대를 팔았는데 이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10월부터 받을 수 없게 되자 이른바 '막차' 수요가 몰린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측도 "전기차 세액 공제 일몰을 앞두고 아이오닉 5, EV9 등 주력 전기차 판매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9월에만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8,408대, 기아 EV9은 47.6% 증가한 3,094대 팔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현대차·기아 앞을 가린 악재는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25%이고 가뜩이나 예전만 못한 전기차는 보조금까지 없어지며 수요 감소 위기에 빠졌다.
현대차는 파격적 할인 정책을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려고 한다. 이날 현대차 미국 법인은 '2026년형 아이오닉 5'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400만 원)까지 깎아서 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없어진 전기차 보조금보다 2,300달러(약 300만 원) 더 많은 가격 혜택을 얹어 주기로 한 것이다. 2025년형 모델에는 7,500달러의 현금 할인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저마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금융 자회사를 통해 딜러 재고 차량을 보조금 폐지 이전에 선구매하는 방식으로 리스 상품 고객들에 한해 몇 달 동안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금융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보조금 혜택을 고객에게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가격 할인 정책을 두고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 기대와 경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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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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