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부모, “지금은 모든 게 너무 힘들다”
<포틀랜드-최준기 기자> 평소 한인들과 별로 인연이 없었던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지난 달 30일엔 굵직한 두 형사사건에 연관된 한인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잇달아 열려 마치 한국 내 법원을 연상케 했다.
이날 법원에선 여성 속옷 절취 혐의로 체포됐지만 실상은 여대생 실종사건과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구씨와 매부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서동욱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정신문을 받았다.
이들 두 한인은 인정신문에서 모두 무죄를 주장, 앞으로 이어질 재판을 통해 계속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오전 푸른색 미결수 복장으로 법정 뒷문을 통해 입장한 김씨는 6건의 강도 및 3건의 절도혐의 기소 내용에 대해 한마디로‘무죄’라고 말했다.
신문이 간단히 끝난 후 복도로 나온 김씨 부모에 기자들이 몰려들어 질문 공세를 벌였으나 이들은‘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나 김씨 부모는 재판 전 본보 기자와 만나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때가 되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인정신문에서 서동욱씨는 아직 자해 상처에서 회복이 덜된 탓인지 휠체어에 앉아 혈기 없는 얼굴로 입정했다.
이마지 포틀랜드 주립대교수의 통역으로 신문에 응한 서씨는 간간이 질문에 응하지 못하는 등 고통스런 모습이었으나 살인혐의에 대해서는‘무죄’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가족이나 친지 등의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았다.
2주전 돌연 매부를 칼로 찔러 절명시키고 자해로 병원에 긴급 후송된 서씨는 지난 주초 의식을 회복, 어드밴티스트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경찰 감호를 받다가 이틀후 다소 호전되자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원은 서씨의 관선 변호인을 선임하고 다음 재판일자를 8월13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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