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워싱턴 DC...남가주 시미밸리 가족묘역에 안장
부시부자, 대처등 전현직 세계정상 대거참석
고건 전총리등 한국정부 조문사절단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11일 오전 워싱턴 의회의사당과 워싱턴D.C. 대성당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해외 조문 사절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일반인 조문이 끝나고 21발의 예포가 울린 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은 미군 병사들에 의해 의사당 계단 아래로 옮겨진 뒤 운구차에 실려 8㎞ 떨어진 워싱턴 D.C. 대성당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의사당 출발 행사에 앞서 미망인 낸시 레이건 여사는 관이 안치된 의사당 내 원형 홀로 들어가 성조기가 덮인 남편의 관에 마지막 키스를 했다.
워싱턴 D.C. 대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H.W.부시 등 4명의 전 대통령과 해외 조문사절 등 4,000여명의 초청 인사들이 참가했다.
또 장례식에는 고 건 전 국무총리와 한승주 주미 한국대사, 유종하 전외무부 장관 등이 한국 정부 조문사절단으로 참석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장례식이 끝난 뒤 항공편으로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로 옮겨져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경내 가족 묘역에 안장된다.
이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국장은 엄숙하고 장중하게 치러지는 가운데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 등 추도객은 조사를 통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유머를 소개하면서 웃음으로 영결했다.
부시 대통령이 많은 국민은 그분의 친필 서한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한 소년이 그분에게 자기 방 청소를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는데 대통령의 답장은 이랬다.`불행히도 자금이 위태로울 정도로 바닥났다. 네 어머니가 네 방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한 것은 전적으로 옳다고 믿는다. 따라서 너는 우리나라의 새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주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구나. 축하한다’고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자상한 면모를 추모했다.
이에 앞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추도사에서 나는 유머가 뭔지, 웃음이 뭔지를 우리의 친구로부터 배웠다며 (레이건 전 대통령이) 한번은 `투투 주교를 만나보니 어떻더냐’는 질문을 받고는 답하기를 `소-소(so-so)’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투투 주교의 발음과 `그저 그렇다’는 뜻의 `소-소’ 발음을 음운학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들의 레이건 전 대통령 유머 소개 대목마다 영결식장엔 웃음이 터졌고, 낸시 여사도 미소를 짓는 장면이 보였다.
한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영결식장에 직접 참석했으나, 추도사는 미리 촬영해둔 비디오로 대신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미 10여년전 자신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을 때 대처 전 총리에게 자신의 장례식 조사를 부탁했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대처 전 총리가 추도사를 미리 비디오로 촬영한 것은 그 역시 수차례 심장문제가 발생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0일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이 안치된 의회의사당을 방문, 그는 위대한 한 인간이자 역사적 지도자였으며 미국의 보배였다고 회고하고 수만 명의 미국 시민들과 같이 관 앞을 지나며 조용히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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