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명 <엘리컷시티, MD>
요즈음 한국에선 유명 배우, 가수, 탤런트 중 일부 스타들이 저마다 서로 남에게 뒤질세라 카메라 앞에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그들의 아름다운 육체와 성(性)을 상품화하여 돈을 버는데 여념이 없다고 한다. 더 나아가 신체적 외관적으로 뚜렷한 결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하느님과 부모님한테서 고귀하게 물려받은 몸을 인정사정 없이 뜯어고쳐 도대체 어디까지가 본 모습인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라 하니 개탄할 노릇이다.
충효가 나라의 근간이었던 옛날엔 우리 몸의 터럭 하나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하여 지나칠 정도로 신성시하였는데 고종황제 때 조선인의 자부심을 뭉개기 위한 음모가 숨겨진 일본의 강압적 권유로 선포된 단발령에 대해 당시 우리 선조들이 죽음으로 항거했던 사실을 우리는 역사책에서 배워 아직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얼굴이 예쁜 얼짱도, 몸이 예쁜 몸짱도 아니고, 마음이 예쁜 맘짱이라는 한나라당 박근혜 씨의 공감 가는 말이 생각난다. 또한 아무리 관계기관에서 허가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 하나 우리 몸에 이물질을 집어넣어 외관적 형태를 확대 또는 변형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구나 이곳 미국 젊은 여인들이 몸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 각종 장식을 하는 것도 모자라 코와 배꼽과 혀에까지 피어싱을 해서 Body Ring을 하고 다니는 것은 우리 몸에 지나치게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추운 겨울 찬바람을 쐬면 시퍼러둥둥 해지는 콧날, 웃을 때마다 신경을 써야 하는 얼굴, 언제 혹시 유방암에나 걸리지 않을까 항상 불안한 모습, 엄청난 수술비 등등 아무리 미인이 좋다지만 얼굴과 몸매로 베짱이처럼 먹고사는 직업이 아닌 한 일반인들은 삼가야할 일인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은 기껏해야 1~20년을 가지 못한다고 보는데 오죽하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을까? 몇 십 년 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할리우드 미인배우들의 현재모습은 어떠하며 소련의 후루시초프까지 극찬했던 재클린 케네디 부인의 죽기 전 모습은 어떠했던가? 그런데도 그렇게까지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인지.
치열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치아교정을 한다든지, 유전적으로 발생한 얼굴의 기형을 고친다든지, 귓바퀴에 한 쌍 정도의 귀여운 이어링을 달고 다니는 것은 보기 좋지만 이 세상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오히려 거부감을 주지 않을는지. 진짜 미는 일하고 움직일 때 흘러나오는 살아있는 동적인 건강미이며, 더더욱 큰 아름다움은 인간내면의 슬기와 마음속 사랑과 평화 같은 선한 아름다움이 잔잔하게 얼굴에 피어나올 때이다. 고 이낙훈 씨의 얼굴은 주름 투성이였고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그의 얼굴엔 항상 넉넉한 미소와 평화가 흐르고 인생을 달관한 듯한 경륜이 피어나 아름다웠다.
아름다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억지로 도를 지나쳐 미를 추구함은 일종의 병이 아닐까?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disgusting(메스꺼운)한 유행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우리들 모두 이제는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우리 자신의 저마다의 외모에 긍지를 가졌으면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