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없습니다. 중국 내 조선족과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워싱턴 세광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석해 목사가 중국 선교를 시작한 것은 4년전. 기도를 통해 이 시대를 향해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이라는 확신이 들어 바쁜 목회 가운데서도 과감히 발길을 그쪽으로 향했다.
2000년 첫 해는 조선족 지도자 두 명과 탈북자 15명 모두 17명을 모아 8박 9일간 함께 먹고 자며 성경을 가르쳤다.
낮에는 로마서를 중심으로 구원론을 가르치고 밤에는 집회를 여는 빡빡한 일정 속에 쏟은 노력이 헛되지 않아 11명에게 세례를 줬다.
“장소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 등 북방 3개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정부의 통제와 감시가 심하지 않습니다. 비교적 종교활동이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없어요. 여자 집사님들이 주로 리더가 되서 예배와 성경공부를 인도하는데 제대로 교육받질 못했으니 한국서 가져온 테입을 듣고 배워서 가르치는 게 고작입니다..”
신앙 자유로와졌지만 지도자 없어
“이단 발흥 신속히 대처해야”
성경과 교회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 보니 실제 성경공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지도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또 종교 활동이 자유로와졌다고 해도 아직 공개적인 것은 불가능하다 . 가정예배를 드릴 때 몰래 교육이 이뤄진다. 한 곳에서 오래 할 수도 없다.
2년전부터는 탈북자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돼 조선족에게 초점을 맞추고 매년 한 차례 중국을 방문해 현지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문제는 복음의 문이 열리는 만큼 이단의 발호도 극성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은 많고 일거리는 없어 돈만 주면 불러 모으기 쉽기 때문에 빠르게 이단이 확대되고 있다.
이 목사는 “현지인들이 이단 분별 능력이 없어 미리 막지 않으면 나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참 복음을 들고 들어가는 크리스천들은 공개적으로 활동하기 힘든데 이단은 세력을 뻗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참으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이 목사에게 중국서 세례를 받은 탈북자 여은경씨가 ‘북한 자유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다가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된 것. 남편과 탈북해 현재 한국서 살고 있는 여씨는 이 목사를 통해 예수를 알게 됐지만 자유의 품에 안기기 까지 역경이 적지 않았다. 북한에 끌려갔다가 다시 탈출했고 한국에 가기 전까지 태국, 베트남 등을 전전하다가 아기도 감옥에서 낳았다.
한국에서는 남편이 출석하던 교회의 장로와 무역을 했지만 이 장로가 돈을 다 갖고 도주하는 바람에 큰 상처도 입었다. 그러나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랬을까 싶어 크리스천의 사랑으로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고.
“북경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경부터는 종교 활동이 보다 자유로와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하는 이 목사는 올 9월에도 다시 복음의 꾸러미를 짊어지고 중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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