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22개 단식·WTA 107회 우승
현재 안드래 애거시와 행복한 결혼생활
80년대와 90년대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스테피 그라프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30을 넘긴 나이에도 정상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안드레 애거시다.
그라프는 남편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과 과거 중요한 경기에서 플레이했던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힘들까.
“나는 성격이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다. 어떤 일이건 내가 직접 콘트롤하는 것을 원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남편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더 힘들다”
1999년 테니스계에서 은퇴한 그라프는 현역 시절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에서 무려 22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는 7월 11일 그는 또 하나의 명예로운 타이틀을 갖게 된다. 스테판 에드버그 도도 체니와 함께 로드 아일랜드의 뉴포트에 있는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이다.
“커리어가 명예의 전당에 의해 인정받는 것은 그야말로 꿈의 실현이다. 믿기 힘들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그라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오는 6월 14일 35세가 되는 그라프는 WTA 대회에서 107회나 우승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최고의 명예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들던 대회를 일곱 번이나 석권했고 1988년에는 모든 테니스 선수가 필생의 업적으로 열망하는 그랜드 슬램을 성취했다. 그랜드 슬램은 윔블던을 비롯, U.S. 오픈 프렌치 오픈 그리고 호주 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불과 19세때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그라프는 같은 해에 올림픽 테니스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골든 슬램의 꿈도 이뤘다.
“1988년 메이저 대회에서 하나 둘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트레스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랜드 슬램을 좀 나중에 성취했더라면 그 영광과 희열을 더욱 크게 만끽했을 것이다”
그라프는 테니스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그라프는 테니스 커리어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윔블던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윔블던 대회를 보면서 자랐다. 이 대회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거둔 모든 승리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뼈아픈 패배는 90년대초 도쿄 대회 결승에서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에게 최종 3세트에서 7대 6으로 패한 것과 1992년 파리에서 모니카 셀레시에게 3세트에서 10대 8로 진 것이다”
그라프는 자신이 은퇴 시기를 잘 선택했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인다.
“선수 시절 나는 항상 열심히 노력했다. 부단한 훈련으로 몸에 무리가 온 적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행운이 넘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 테니스 커리어를 통해 남편 안드레도 만났으니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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