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가정도 불명… 행방 묘연
▶ 양육권 박탈 손철모씨, 법원 부당성 한인사회에 호소
가정법원의 횡포로 어린 딸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한인 의 애절한 호소가 한인사회를 울리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손철모(42. 4202 Connally St.)씨는 지난 19일 큰 딸 문(영어명 웬)양과 함께 본사를 방문, “포스터 홈(위탁 가정)에 맡겨진 7살난 둘째 딸을 찾을 방도가 없어 언론사를 찾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에 거주하다 두 딸과 함께 2003년 5월 버지니아로 이주한 손씨는 “포스터 홈에 있어야 할 내 아이를 납치했다는 이유로 작년 9월 애난데일 세이프웨이 앞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당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버지니아주에서 2개월, 새크라멘토에서 4개월을 수감한 후 지난 3월 풀려났다. 죄목은 체포 당시와는 달리 아동 납치가 아닌 법정 소란죄로 바뀌어 있었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둘째 딸 ‘이’는 지난 2월까지 새크라멘토에 있는 생모와 함께 있었으나 이후 어느 포스터 홈으로 옮겨졌는지 행방이 불분명해졌다.
이 가정의 비극은 손씨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손씨가 체포되던 날 큰 딸 웬도 보호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같이 체포됐고 미혼모 보호소에서 2주일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손씨는 “웬이 처음 8일간 극도의 충격으로 물만 먹었다”며 “딸을 풀어주면서 경찰이 ‘자살할까 염려돼 풀어주지 않았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를 달았다”고 분개했다.
아이들의 생모인 첫 부인과 이혼한 후 두 딸을 키우는데 전력을 기울인 손씨 가정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2002년 7월.
아이들 양육에 전혀 관심이 없던 생모에게서 뜻밖에 전화가 왔다. 영특한 머리를 가진 웬의 교육을 돕고 싶다는 간청이었다. 같이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움을 준다는 말을 믿고 새크라멘토로 이주했다. 손씨는 그러나 “이사한지 얼마 안돼 생모가 딸들을 다시 때리기 시작했다”며 “참다 못한 애가 911에 전화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생모를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했지만 새크라멘토 가정법원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꼬였다.
법원은 손씨가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몰아세웠다. 손씨는 “딸이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정이라고 항의하자 말을 잘 안 듣는다고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결국은 아이들을 죽이고 자살하려 한다는 이유로 딸의 양육권을 빼았아 갔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캘리포니아를 떠나 애난데일로 두 딸과 함께 옮겨왔지만 법원은 추적을 멈추지 않았고 작년 9월 드디어 손씨를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둘째딸 이는 캘리포니아 생모에게 강제로 보내졌다.
손씨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신호위반 티켓 하나 없이 양심껏 살아왔다”면서 그 근거로 둘째 딸의 교사가 가정 방문후 손씨의 자녀 교육이 문제가 없다고 밝힌 소견서를 공개했다.
한편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한 언니 웬의 눈물겨운 노력도 주위를 애타게 하고 있다.
13살의 나이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과목을 택할 정도로 영특한 웬은 홈페이지(ww w.yihmy love.com)를 만들어 가족의 억울함을 알리면서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웹사이트에는 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현재까지의 단란했던 가족 사진들과 사건 경위를 담은 손씨의 글 등이 실려 있다.
손씨는 “법원의 횡포로 딸의 양육권을 뺏겼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해 답답할 뿐”이라며 “관계기관에 수백번 전화를 해봤지만 별다른 도움을 얻지 못해 한인사회에도 어떻게어려움을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29일 둘째 딸 이의 양육권 문제를 놓고 새크라멘토 가정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큰 딸과 함께 21일 밤 워싱턴을 떠났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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