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포토맥, MD>
워싱턴의 벚꽃축제가 포토맥 강변 타이들 베이슨에서 펼쳐졌다. 이는 1912년 당시 동경 시장이던 유기오 오사가가 벚꽃나무 3,000 그루를 기증한데서 유래됐다. 오사가는 웅변가로 명성이 높았으며 후에 일본 수상직에 오른 ‘하라 다카시’(1918년부터 1921년 암살될 때까지)를 공격하면서 “오늘날 계급 전재를 옹호하는 자는 서방에는 ‘니콜라이 레닌’이 있고 동방에는 ‘하라 게이’가 있다”고 한 구절은 사람들이 길이 기억하고 있다.
벚꽃축제는 1935년 시작하여 태평양전쟁 등에도 중단 없이 계속되어 올해는 60회 째를 맞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퍼레이드는 미국 각지에서 선출된 미녀들이 리드하였고 매일 정오부터 4시까지 제퍼슨 메모리얼에서 각종 행사가 열렸다. 한 마디로 말해서 포토맥 강변 일대는 온통 일본색이 덮고 있었다. 일본 문화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휩쓸었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먀모토 이소로구’가 못 이룬 미국 정복을 벚꽃이 대행해주는 감이 있다.
벚꽃은 일본의 상징으로 되어있다. 미국 사람 누가 벚꽃은 우리나라 제주에서 유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나는 경기중학 재학시 일본인 식물학 교사가 말하여 주어서 60여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본 당국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고의로 우리나라 창덕궁에 벚꽃을 심어서 창덕궁을 벚꽃의 유락장소로 변경하여 놀았다. 일제 때 많은 지식인들은 이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파해서 독립 후 우리나라 정부가 벚꽃이 제주에서 유래된다는 사실을 주장한 설을 들은 적이 없다. 얼빠진 자들이 일본 해군이 진해기지에 심어놓은 벚꽃축제를 지금도 ‘군항제’라 구가하고 있으니 기막힐 노릇이다.
몰염치한 일본의 문화적 침략행위는 끝을 모른다. 한 예를 들어보자.
김치는 한국의 고유음식으로서 그 지위가 이미 수 백년동안 자타가 공인한 바다. 일본은 김치의 명성이 국제적으로 높아지자 김치와 유사한 제품을 다량 제조하여 ‘기-무-치’란 상표아래 일본식품으로 다량 국제시장에 내놓았다. 일본은 김치의 유사제품을 근거로 김치의 유래에 대한 논쟁을 벌여놓았다. 이러한 행위는 부도덕한 행위의 선을 넘어서 일종의 해적행위로 규탄되어야 한다.
1977년 한국과 일본은 김치 문제의 공정한 판정을 받기 위해 CAC(Codex Alimentarius Commission)에 제소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2001년 7월2일까지 개최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CAC 제24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김치의 근원에 관한 허무맹랑한 설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기각하였다.
벚꽃의 기원에 관해서 제주도의 근원설을 두고 우리 나라와 일본이 CAC에 판정을 요구해볼 만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쪽이 꿀 먹은 강아지 모양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아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해방된 조국에 지성도 양심도 없단 말인가. 언론마저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다.
우리 국토를 강탈하여 그들의 식민지로 이용하고 소위 황민화정책 아래 우리 나라 문화의 말살을 기도한 일본에 대한 저 자세는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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