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민병대 “반미”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7일 사드르시에서 반미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미 무장투쟁 확산에 당초 계획 차질
부시 긴급대책회의·내주 미영 정상회담
추가파병 검토속 “실정” 비판 거세져
확산을 거듭중인 이라크의 반미 무장투쟁으로 워싱턴 정가에 불이 붙었다.
특히 11월 대통령 선거에 대비, 6월30일로 예정된 정권이양의 수순을 밟아 이라크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던 백악관과 부시 행정부는 당혹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라크의 다수종파인 시아파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수니파와 반미투쟁의 기치하에 연대 기미를 보이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발전으로 미국이 설정한 시나리오의 틀 자체가 형편없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라는 실체없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국내외 비난으로 혼쭐이난 부시 행정부로서는 반미 투쟁 확산으로 예정된 시간표대로 발을 빼기조차 어려워졌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 팔루자 상황 등 미군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 사태에 대해 중앙정보국(CIA)의 보고를 들은 후 비디오 화상회의를 통해 존 아비자이드 중부사령관,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 등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전화를 걸어 30분간 이라크 사태를 집중 논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해법의 공동 모색을 위해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라크내의 반미 무장투쟁 확산 속도와 비례해 미 의사당내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정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난 5일 이라크는 부시의 베트남이라고 통렬히 비난한데 이어 공화당의 척 하겔 연방상원의원은 7일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 곳곳에서 통제를 상실하기 일보직전에 있다며 미국이 이라크의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외교위원회 위원인 하겔 의원은 아비자이드 중부사령관이 이라크 추가 파병이 불가피한지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버트 버드 연방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은 이라크 전쟁이 1년이 지난 지금은 미군을 이라크에 증파할 때가 아니라며 오히려 철수 전략을 세우기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도 7일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회견에서 부시 행정부가 철수전략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라크 침공을 단행했다고 비난하고 이번 사태는 유엔의 역할을 확대하고 연합군을 실질적인 다국적군으로 재편성하며 미군과 미국인 납세자의 피해와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 행정부가 임의로 주권이양날짜를 6월30일로 못박았으나 아직도 주권이 누구에게 이양될지 모르는 혼돈 상태라며 부시 행정부는 대선을 의식해 임의적으로 정한 주권이양 날짜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촉구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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