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듬뿍
쌉싸름한 맛에 미각이 화들짝
국 끓이고 무치니 봄내음 물씬
조개 넣고 끓인 냉이국, 고추장에 무친 씀바귀, 새콤매콤한 달래, 미나리, 봄동 겉절이…
한국인의 봄은 나물과 함께 찾아온다.
뒷동산에서 뜯어온 쑥국의 향기가 진동하는 밥상, 연둣빛 봄나물을 새콤하게 무쳐 올리면 춘곤증으로 나른해진 입맛이 화들짝 살아난다.
언 땅을 뚫고 싹을 틔워 파랗게 자라난 냉이, 달래, 쑥, 고사리, 미나리, 더덕, 죽순, 두릅…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그 외에도 홋잎나물, 곤드레, 머위, 엄나무순, 원추리, 고수, 돌미나리, 돌나물, 물쑥, 곰취, 질경이, 망초 같은 싱그런 풀들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그 뿐인가. 봄철이면 지천으로 피던 아카시아, 진달래, 민들레는 예로부터 먹는 꽃으로 사랑 받아왔다. 향기가 진한 아카시아는 송이째 따서 그대로 훑어 먹기도 하고 샐러드에도 넣고 시루떡도 쪄먹었다.
봄은 움츠렸던 몸의 신진대사가 기지개를 펴고 활발하게 시작되는 시기.
가지가지 봄나물들은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과 영양소를 듬뿍 공급해줄 뿐 아니라 쌉싸름한 맛으로 잃었던 미각을 되찾아준다.
따라서 봄은 어느 계절보다 주부의 손맛을 가장 많이 타는 계절.
솜씨 좋은 문인 정해정씨가 봄나물 몇가지로 향긋한 식탁을 차렸다.
생명의 계절, 신록의 계절, 희망의 계절, 봄 봄 봄.
봄을 먹고, 봄을 맡고, 봄을 느껴보자.
봄나물 백서
아직 한인타운 마켓들에는 본격적인 봄나물이 나오지 않았다. 달래와 미나리, 두릅 정도는 찾아볼 수 있지만 봄나물의 대명사 냉이와 씀바귀는 4월이나 돼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표적인 봄나물 상식은 다음과 같다.
냉이는 하나도 버릴게 없는 식물. 이른 봄 캐는 연한 뿌리는 겉절이, 국, 튀김으로 먹고 늦은 봄까지 자라 흰 꽃을 피우면 꽃은 샐러드나 화전의 장식으로 쓰이고 줄기는 말려서 연두색 가루를 내었다가 국수반죽이나 소스에 넣기도 한다.
쑥은 제철일 때 많이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여자들에게 좋다는 쑥은 무기질과 비타민 A가 풍부한 식품. 쑥떡도 해먹고, 쑥 겉절이도 해먹고, 전도 부쳐먹는다.
두릅의 새순은 대뇌작용을 활발하게 해주고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는 봄 음식. 회로, 무침으로, 전으로, 튀김으로 먹고 두릅 물김치도 담가 먹는다.
씹는 맛이 아리고 독특한 더덕은 다른 산채에 비해 영양분이 훨씬 많다. 오래 씹을수록 향이 더 잘 느껴지는 더덕은 나물도 무쳐 먹고 뿌리는 튀김과 전, 무침, 장아찌 등으로 먹으며 매콤하게 무쳐 생채로도 즐긴다. 가늘게 찢은 더덕에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 발그스름하게 무치고 나서 설탕, 소금, 식초등을 알맞게 넣어 무친다. 입맛 없을 때 좋은 산뜻한 반찬.
씀바귀는 스트레스에 좋은 식품. 언뜻 보면 냉이, 고들빼기와 비슷하지만 그것들과 달리 잎보다는 뿌리를 주로 먹는 나물이다. 쓴맛이 매우 강한게 특징이지만 쓴맛이 싫으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후 찬물에 서너시간 담가 두어번 물을 갈면서 씻으면 쓴맛이 약해진다.
죽순은 대나무의 여린 싹. 대나무 냄새가 많이 나면 물에 담갔다가 쌀뜨물에 삶아 독하고 아린 맛을 우려내는 것이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