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은 <스털링, VA>

요즘 미국 매스컴은 한국이나 미국에 있는 우리 한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나 하고 표적 삼아 보고있는 것 같고 미국 정부도 한인에 대해서 무척 표적적인 것 같다.
약 1년 전 우리 세탁소에서 1마일쯤에 클리너 디포가 들어와 3분의1 정도 손님과 매상이 떨어져나간 적이 있다. 오랫동안 오지 않던 손님들이 한 보따리 또는 몇 보따리 세탁물들을 가져오면서 그 동안 클리너 디포에 가서 빨았는데 빨기 전이나 빨고 난 후가 같아서 다시 이리 왔노라고 하면서 물건을 보여주는데 스팟도 도가 지나쳐 스테인이 된 것을 빼주지 않더란다. 우리가 다시 오라고 광고한 일도 없고 요청한 일도 없는데 제 발로 다시 오는 이런 손님들을 붙잡고 디포에는 값도 싼 데 세탁료가 비싼 세탁소에 왜 갑니까? 하고 인터뷰는 해보지도 않고 기계도 솔벤트도 똑같은데 한인세탁소에서는 왜 더 비싸냐고 TV에 보이고 손님도 모르게 비싸게 받는다고 하는 등 일방적으로 날도둑놈인양 하는 편파보도에 분개심이 났다. 그러나 손님들이 입가에 웃음을 가득 담고 손에는 물건을 가득 담아 가져오니 비싼 이유를 CBS-TV와 클리너 디포는 몰라도 손님들이 아는 것 같아 위안이 됐다.
나는 덜레스 공항 근처에 조그만 농장이 있어서 세탁소 일이 일찍 끝나면 농장에 가서 감나무 배나무 묘목을 길러 팔기도 하고 한인 식품점에 가서 생인삼(수삼)을 사다가 그늘에 심어 키워 꽃도 보고 열매도 얻고, 많지는 않지만 두릅을 심어 따먹기도 한다. 두릅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 한아름 건너편 꽃집에 매니저로 있는 젊은 사람이 여러모로 박사인 것 같아 닥터라고 부르고 내가 꺾어온 두릅나무를 보이면서 이름을 물었더니 그는 커다란 미국 식물도감을 꺼내와 ‘ARALIA ELATA’라고 가르쳐주었다. ARAL은 ARAL 바다 근처 지방 이름이고 ELATA는 사전에는 없고 ELATE는 ‘기운을 붇돋우다’, ‘의기양양하게 만들다’ 로 돼 있어 우리는 몸에 좋다는 두릅을 이 사람들은 ‘기운을 붇돋우다’로 부르고 있어 놀랐다.
이런 내가 스카이라인 가다보면 있는 ‘삼산 팝니다’라는 사인을 보고 미국 산삼이 어떤지 한번 들어가 볼까 여러 번 생각하다 들어가지 않은 것이 기이하다 못해 신기할 지경이다.
한번은 스카이라인을 지나다가 하늘 높이 올라간 큰 나무 꼭대기에 곰이 올라가 열매를 따먹고 내려오는지라 무서워서 차 속으로 들어갔다. 그 곰이 잡히지 않았음 좋겠고 그 웅담이 한인들에게 건너오지 않으면 더욱 좋겠다.
웅담 산삼을 샀다가 그 먼 곳 재판에 다니느라 여기 연루되신 우리 교포분들 얼마나 불편하고 괴로울까. 내가 여기 걸렸더라면 세탁소에 일 바쁜데 어디 재판 받으러 다닐 시간이라도 있었을까. 재판 받으러 다니는 내 꼴을 내 아내가 보고 가만이나 있었겠나. 잔소리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산삼 팝니다’ 한글 글자 아름다운 쉐난도 산에 있는 것 보고 반갑기도 했고 여기에 연루되신 분들보다 관심도 더 많았던 내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해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의 반미정서가 왕성할 때 함정수사가 계획됐고 미선이 효순이 미군장갑차에 치여 미군 물러나라고 외칠 때 미국 매스컴과 미국 정부 기관의 우리 한인들을 표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국에 있는 우리 한인들 매스컴에 씹히고 기관에 찝히고 있다. 그나마도 이제 시작인 것 같으니 한미 우정도 강화하고 한미 동맹도 강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