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란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관련 기사가 잇달아서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에 안영대씨가 당선됐다는 보도가 그 하나다. 뒤이은 보도는 1심 법원의 LA 한인회장 당선 무효판결을 주 항소법원이 번복했다는 내용이다. 이 잇단 보도들은 새삼 한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한인회’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어느 틈에 ‘한인회’ 하면 긍정보다는 부정의 이미지가, 밝은 뉴스보다는 어두운 뉴스가 항상 뒤따르는 인상을 주어 와서 하는 말이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선거만 보아도 그렇다. 진작부터 심각한 갈등구조에서 과열 분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다가 박주철 후보의 거주지가 오렌지카운티가 아님이 드러났다. 그러자 선관위는 결국 만장일치로 박씨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그리고 안영대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18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선거는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인신공격이 난무했다. 별 해괴한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선거 양상은 날로 혼탁해졌다. 이 와중에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그러다가 어이없게 결말이 났다. 극히 기본적인 요건, 오렌지카운티 거주자야 한다는 출마자격 요건을 박 후보가 갖추지 못한 것이 드러나 무투표로 안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 와서 누가 어떻고 저렇고 시비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반성의 계기를 삼자는 것이다. 그 한가지는 최소한 기본적인 요건은 갖추고 뛰어드는 업그레이드 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부터 출마요건이 안 되는 사람이 뛰어든 선거였다. 지난 번 제26대 LA 한인회 선거에서도 일어난 해프닝이다. 똑같은 일이 되풀이된 것이다.
누차 지적한 바이지만 한인회는 으뜸 봉사기관이다. 그 봉사기관의 장이 한인회장이다. ‘한인회’란 이름이 들어간 단체에 한인들이 ‘그래도 한인회인데…’ 하며 관심을 갖는 건 다름이 아니다. 으뜸 봉사단체로서 한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다는데 있다. 이런 한인회 선거가 언제부터 ‘올인’식의 사생결단을 내는 선거전이 됐다. 축제 분위기에서 치르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LA 한인회장 선거가 임박했다.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이다. 3파전이다, 4파전이다 소문도 무성하다. 이번 선거는 그렇지만 과거 혼탁선거의 되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인 사회의 대표 봉사단체인 한인회’란 이름 값에 걸 맞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출마자들은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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