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화성 표면이 한때 물로 흠뻑 젖어 있던 징후를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가 발견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일 공식 발표했다.
NASA는 그러나 살아있는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에드 웨일러 NASA 우주과학 담당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퍼튜니티가 액체 상태의 물이 한때 표면을 적셨던 화성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이 지역은 (생명체가) 살기에 좋은 환경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러 부국장은 오퍼튜니티에 탑재된 뫼스바우어 분광계와 알파입자 X레이 분광계등의 장비를 통해 화성암석들을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이 `엘 캐피탄`이라고 이름 붙인 암석을 비롯해 미세한 층을 이룬 화성 암석들에서 물과 작용해 형성되는 황산염과 같은 광물질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발견은 이 암석이 형성됐을 당시 생명체가 존재했으며 이런 환경이 유기체가 번성하도록 했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생명체가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NASA의 스티브 스퀴레스 수석과학자도 오퍼튜니티가 착륙지점 인근의 지층을 분석한 결과 그곳에 한때 물이 흘러 암석의 화학성질과 성분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런 종류의 성분을 측정한 것만으로 물이 존재했던 시기를 추론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벤턴 클라크 박사도 오퍼튜니티가 화성의 암석에서 대단한 양의 염분을 발견했다면서 이같은 고농도의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금을 물에 녹인 뒤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NASA의 과학자들은 또 화성 암석에서 염분이 발견된 것외에 `엘 캐피탄`과 같 화성 암석에 생긴 작은 구멍도 한때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엘 캐피탄에는 길이 1.016 ㎝ 크기의 틀니 모양의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은 소금기 있는 물에 잠긴 암석에 염류와 같은 광물질결정체가 들어있다가 추후 이 결정체가 빠져나가면서 형성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화성암석에서 발견되는 소구체라는 작은 분자 역시 운석과 충돌하거나 화산활동에서 발생한 용해된 물방울로부터 형성된 것이거나 작은 구멍이 있는 암석의 용해된 내부에서 응결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NASA과학자들은 이 소구체들이 만약 운석과 충돌하거나 화산활동으로 생긴 것이라면 이런 사건이 발생할 당시 노출됐던 암석층에 집중됐을 것이지만 이 소구체들이 무작위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화성 암석이 또 물이나 바람의 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사층리라고 불리는 모양의 층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퍼튜니티가 앞으로 화성암석들에 보다 가까이 접근, 보다 자세한 사진을 얻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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