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수분이 2% 부족할 때 갈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어느 음료회사는 이것에 착안하여 2% 부족할 때 마시는 음료를 만들어 시장에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람의 몸에 부족한 것이 어디 수분 뿐은 아닐 것이다. 몸의 각 기관은 정교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었기에 조금이라도 연결관계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두뇌에 신호를 보내고 그 반응은 즉각적으로 몸 전체에 반응을 하게 된다.
사람은 만족하며 살기보다는 늘 부족한 가운데 살고 있다고 느낀다. 가난할 때는 가난한 대로 부족하고, 부할 때는 부한 대로 부족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옛날에 가난하게 사는 시절에는 먹을 것이 없어 힘들었지만, 범죄가 없어 이웃을 두려워하지 아니했다. 부하고 넉넉하면 먹을 걱정은 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사는 것이 더 무섭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더 많게 된다.
현대는 프로의 시대이다. 프로가 아니거나 프로 근성이 아니면 살아 남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화가 되고, 분업화가 되고 있다. 올해에도 열린 수퍼볼은 미국 풋볼팀들 중에 가장 훌륭한 팀들의 결승전이다. 그들은 프로이기에 아마추어보다는 고도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어려운 경기일수록 긴장을 하게 되어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쉬운 것들을 그만 실수하게 된다. 그래서 경기 중에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한다. 어떤 열광적인 사람들은 TV 중계를 보며 마치 자기 자신은 그 선수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처럼 실수하는 선수들을 질타하고 비난을 한다.
사람은 늘 실수하게 되고, 부족하기만 하다. 사실 그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돌을 던질 사람도 없으며, 손가락질하거나 등을 돌릴 만큼 그렇게 세상에 의인도 없으며, 달인도 없다. 옛말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는 말도 있는가 하면 곰도 부리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무에서 떨어진 기분으로 살아간다. 2% 부족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주야로 심히 간구함은 너희 얼굴을 보고 너희 믿음의 부족함을 온전케 하려 함이라”(살전 3:10)
2%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부족하기보다는 있으면서도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할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마치 오른 손에 망치를 들고 망치를 찾아다닐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기에 없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찾을 필요가 있다. 아니 지금 없는 그것만 없다고 하기보다는 무관심하게 버려진 것들에 눈을 돌리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부족을 채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조금 더 완전함과 성숙에 이르기 위해서 말이다.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꿈을 던진 사나이로 유명한 짐 모리스 선수는 자신은 메이저 선수로서는 이미 몸이 다쳐 있다고 생각하여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투수의 능력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가려진 능력을 찾으려고 조금씩 부족한 것들을 채우려는 노력을 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의 나이 35세 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의 투수로서 마운드에 서게 되었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히 채워진 자신의 모습에 긍지를 가진 것이다. 비록 그가 2년 동안의 짧은 선수 생활이었지만 그는 부족한 선수가 아니라 충족한 투수가 되었다.
누구나가 느끼는 그 2%의 부족한 것들이 사실은 이미 넉넉하게 채울 수 있는 어떤 능력을 자기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그것은 이미 부족의 상태를 통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