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마라톤에 나성영락교회서 230여명 출전
-창립31돌 기념주일
-축복·사랑나누기
나성영락교회와 새로 부임한 림형천 목사가 드디어 일을 벌였다.
오는 3월7일 열리는 2004년 LA 마라톤에 담임목사와 교인들이 무더기로 출전하는 것이다.
그날은 나성영락교회의 창립 31주년 기념주일이다. 창립기념 주일날 열리는 마라톤에 담임목사가, 그것도 이제 갓 부임해 교인들 ‘눈치’를 보아야할 처지에, 주일예배 인도는커녕 교회를 떠나 달리기를 하다니, ‘배짱’이 좀 심하게 크지 않은가?
더구나 일요일에 열리는 마라톤에 대해 전통적으로 이곳 한인교회들은 반대입장을 취해왔다. 거의 하루종일 한인타운을 둘러싼 LA의 중심도로들이 차단되어 성도들이 교회에 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한때 한인교회들은 단체로 서명운동을 벌여 마라톤을 토요일로 옮겨줄 것을 당국에 요구한 적이 있었을 정도다.
그러므로 교회가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뉴스는 그 자체로 매우 충격적이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영락교회 당회의 장로들이 새 담임목사의 이러한 파격적인 계획에 100% 동의하고 따라주었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림목사는 주일날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큰 의미를 두거나 이슈로 삼지 않고 있다. 분명한 목적이 있고 신앙생활에 반대되지 않는다면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수님도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고, 아버지께서 이제껏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고난당하는 자들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안식일의 바른 정신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나성영락교회도 이제 더 많은 축복과 사랑을 나누려합니다”
마라톤 행사는 이름하여 ‘사랑의 달리기’(Running with Love). 뛰면서 전도도 하고 모금도 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웃돕기를 위해 왜 하필 마라톤 출전을 계획했을까?
“모금하기 좋고, 우리 교회가 앞으로 사랑과 축복을 세상과 나누며 살아가자는 다짐을 보여주기 좋은 행사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사랑의 달리기’에 신청한 사람은 약 230명. 풀코스 도전자가 30여명, 5K(5 킬로미터)가 200명쯤 된다. 장애자부서인 소망부에서도 학생 18명, 교사 20명이 동참한다니 이 ‘튀는’ 행사에 보여주는 성도들의 관심과 지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겠다. 모금은 선수들이 후원자를 모아서 기금을 마련한다. 후원자들이 출전자에게 마일당 얼마씩, 혹은 일인당 적절한 후원액을 기증하는 것이다.
목표액은 처음에 1만~1만5,000달러 정도였는데 의외로 후원이 뜨거워 4만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교회는 보고 있다.
모금한 돈은 6개 단체에 전달할 예정으로 ▲젊음의 집 ▲APCTC(정신장애자 후원단체) ▲세인트 빈센트 병원 ▲링컨하이츠 튜터링 프로그램(교회인근지역 청소년 방과후 프로그램) 등이 후원대상으로 결정됐다.
26.2마일을 완주해야하는 풀코스 마라톤은 상당기간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회는 지난달부터 로즈보울 파킹랏에서 주2회 훈련을 갖고 있다.
과거 뉴욕에서 10K에 한두 번 나가본 적이 있을 뿐 마라톤 경험이 없다는 림목사도 이번에는 일을 벌인 당사자인만큼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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