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기가 또 한차례 기승을 떨지 모른다’-. 부시 대통령이 불법체류 노동자들을 구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표하자 곧이어 제기되고 있는 우려다. 1,000여만 불법체류자에게 조건적이고 제한적이지만 합법체류의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시 대통령의 이민법 개정안이 발표된 게 지난주다. 아직 제안 단계에 있을 뿐이다. 실제 법제화까지는 의회 통과 등 많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운에서는 벌써부터 이민 개정법안과 관련해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간다는 이야기다. 이미 구체적 법 조항이 마련됐다. 이러 저러한 유형의 불법체류자는 곧 구제될 수 있다 등등. 한 마디로 유언비어성의 거짓 이민 정보다. 이런 거짓 정보가 거침없이 나돌면서 그 동안 다소 잠잠하던 이민사기가 또 다시 횡행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경고다. 그 우려가 일부에서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구체적인 사기수법까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사회는 거짓 정보가 진실인 양 통하기 쉬운 특수 사회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제도와 법에 어둡다. 무리가 아니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사회이고, 크고 작건 간에 언어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어서다. 이같은 이민사회의 특수성을 악용해 온갖 사기가 만연하고 있다.
그 중 특히 심한 게 이민사기다. 우선 불법체류자의 경우를 보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하루 하루의 삶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같이 초조한 심리는 곧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사기꾼들이 노리는 게 바로 이런 심리다. 그리고 들통이 나도 그만이다. 신분문제로 불법체류자들은 입을 다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민사기가 만연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돈만 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한국식 멘탈리티에서 찾을 수 있다. 관광비자로 미국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영주권을 얻으려 든다. 처음부터 아예 편법, 탈법적 방법으로 스테이터스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브로커에 접근한다.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민사기는 자연 횡행하게 되는 것이다.
재차 밝히지만 부시 대통령의 포용적 이민법 개정안은 아직 제안 단계에 있다. 완전 법제화까지는 아직 많은 시일이 요구된다. 이 점을 유념해 이민사기에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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