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 몇몇 재벌그룹의 총수 일가와 이름이 같은 한국인이 뉴저지 최고급 주택가 알파인에 거액의 호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당사자가 재벌그룹 일가가 맞는지, 이들 주택 구입 자금의 합법성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가 뉴저지주 주택국, 세무국(2003년 9월23일 현재)과 카운티 기록보관국 등의 자료를 입수, 분석한 결과 한국 모 재벌그룹의 미주법인 회장 K모씨가 지난 1993년 3월 알파인에서 233만달러짜리 주택을 개인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K회장은 이 주택 외에도 올해 카운티 세무국으로부터 114만600달러 가치 부동산에 대한 세금이 청구된 뉴저지주 테너플라
이 소재 주택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올해 1만2,804달러75센트의 세금이 청구돼 싯가 121만9,500달러 상당인 알파인 소재 2에이커 규모 주택도 93년 1월 한국인 Y모, K모, K모씨 등이 공동명의로 구입했음이 드러났다. 2명의 K모씨는 한국 D그룹 K 회장의 아들 및 딸의 이름과 동일하다.
이외에 알파인 인접 지역 잉글우드 클립스에는 S그룹의 한 계열사 대표이사 부회장 C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한인이 2001년 10월 185만달러에 구입한 주택이 있다.
한편 뉴저지주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에는 100만달러 이상의 호화 주택을 소유한 한인이 최소 3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버겐카운티에 위치한 75만 달러 이상 가격의 주택 또는 콘도가 순수 한국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판매된 사례가 81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거래의 약 80%에 달하는 69건이 한국에서 IMF가 발생한 1997년 이후 이뤄졌다.
이들 거래 내역은 75만∼99만9,999달러에 구입된 주택이 48채, 100만∼199만9,999만달러에 구입된 주택이 31채, 200만~300만달러 이상에 구입된 주택도 각각 1채에 달한다.
알파인 지역 경우, 1999년 11월 자신의 주택을 외국인에게 400만달러에 판매한 한인과 2000년 7월 외국인으로부터 315만달러에 구입한 한인 등을 포함 1999년 1월~2003년 9월 100만달러 이상 주택을 거래한 한인이 16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이모씨가 1999년 8월 알파인 주택을 외국인에게 130만달러에 판매한 기록도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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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달러 이상 한인 소유 뉴저지주 부동산은 순수 한국 이름을 사용해 거래된 것만으로 부분적 한국 이름과 약자, 영어 이름 등이 사용된 거래를 포함할 경우 현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현행법은 법인이 아닌 개인이 외국에 주거용 주택 등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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