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가 원래 예정대로 오는 10월7일에 실시될 것인가 아니면 연방 항소법원의 3인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내년 3월로 연기될 것인가의 여부가 22일 제9 연방 순회법원의 11인 전원재판부의 재심리에 부쳐진 가운데 24일로 다가온 후보 합동토론회에 대한 주민과 미디어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크라멘토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캘리포니아 방송협회 주관으로 이날 열리는 후보 합동토론회에 특별한 촉각이 모여지는 것은 그동안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공개토론회에 나오지 않았던 공화당 후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드디어’ 입을 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슈워제네거와 측근은 이번 토론이야말로 토론의 진수를 보여줄 토론의 수퍼보울’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막판 표 몰이용으로 적극 활용할 전략이어서 그동안 텅 빈 공약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 알맹이는 전혀 없었다는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뒤집힐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부친의 나치 전력, 과거의 행적의 비난에 대한 말 뒤집기 등으로 최근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어 가는 그가 이번을 기회로 공화당의 중도 및 보수측의 지지를 모두 획득하거나 그로 인해 공화당 유권자 표 분산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톰 맥클린톡 후보를 멋지게 양보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이 토론회는 또한 지난 주말 민주당의 단독후보인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톰 맥클린톡 주상원의원이 이번 합동토론회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참가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해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무소속의 애리애나 허핑턴과 녹색당의 피터 카메호도 원칙적으로 사전질문이 먼저 주어진 공개토론회의 의미를 부정하고 있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번 토론회는 ‘슈워제네거 단독 공약 발표회’가 될 수도 있다.
또는 행사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슈워제네거를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은 지난 3일과 17일에 각각 합동토론회를 벌였으며 그때마다 부스타만테를 포함한 이들 후보들은 슈워제네거의 잇단 불참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주관처인 CBA는 이번 합동토론에 집중되는 관심의 열기는 전례 없이 폭발적이다. 소환선거가 10월7일로 그대로 강행된다면 이번 합동토론회는 5명 후보가 함께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가주는 물론 전국, 전 세계의 이목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는 9월30일에 CNN과 LA타임스가 공동 주관하는 또 한번의 후보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지만 슈워제네거는 원래 ‘한차례의 토론에만 참가한다’는 약속에 따라 불참할 것으로 여겨지다. 한편 이번 후보 합동토론회는 CNN 등 주요 TV방송국에서는 생중계를 하게 될 예정이다.
선거일 연기 여부가 법원 관할 하에 넘어간 가운데 최근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 대한 캘리포니아주민들의 소환반대 의견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가 21일 발표한 소환선거에 대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53%가 데이비스 퇴출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 8월 때의 퇴출 찬성 58%보다 5%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데이비스 주지사의 직무수행 계속을 원하는 응답자는 43%였다.
응답자들은 또 주지사 소환이 확정될 경우 주지사 자리를 승계할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는 부스타만테 부지사를 28%가 지지했고 슈워제네거 후보는 25%의 지지를 얻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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