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美와 메시지 교환 중단…레바논 휴전 위반 탓”
급물살을 타다 다시 난항에 부딪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레바논 사태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가열되면서다.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의 관건이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서 악화하는 레바논 상황으로 급격히 옮겨지는 분위기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미국과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의 대미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과 종전안 합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며 "레바논이 (4월8일) 휴전의 전제 조건 중 하나였음을 고려할 때 현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 군대가 침략적이고 야만적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레바논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이란 당국과 협상단이 강조했다"며 "이란과 '저항의 축'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란과 미국의 휴전 가능성은 소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미 협상에 관계된 이란의 고위 당국자들도 이날 일제히 레바논 휴전을 최우선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즉시 주목 :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다. 어느 한 전선에서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의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 무엇을 위반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엑스에 "미국의 해상봉쇄와 집단학살하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하는 전쟁범죄의 고조 행위는 미국의 휴전 위반의 명확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확대에 대해 "현재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는 반드시 미국"이라며 "레바논 휴전이 종전을 위한 모든 협상의 근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중동에서 정치·외교·군사적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원천은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대리 군사세력이다. 이 가운데서도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핵심 조직이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과 인접, 지리적인 이유로 이란이 가용할 수 없는 지상군 역할을 대행할 수 있어서다.
이란이 종전 합의의 성패까지 걸고 헤즈볼라를 외면하지 않는 이유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네타냐후가 다히예와 베이루트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며 "시오니스트 정권의 거듭된 휴전 위반을 고려할 때 이런 위협이 실행된다면 점령지의 북부(이스라엘 북부) 주민과 군사 시설은 대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님뉴스는 이스라엘과 그 옹호 세력을 '처벌'하기 위해 이란과 저항의 축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새로운 전선들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휴전이 재개되지 않으면 '새로운 전선'을 열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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