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이사벨이 미국 동부 노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19일까지 7개주에서 최소한 19명이 숨지고 450만명이 정전사태를 겪었다.
사망자는 버지니아주에서 9명, 노스 캐롤라이나주 3명, 메릴랜드주 2명,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각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이사벨은 18일 시속 160㎞의 강풍을 동반하고 노스 캐롤라이나의 아우터 뱅크스에 상륙해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북상하면서 큰 피해를 낸 뒤 19일 낮 바람이 시속 55㎞인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고 국립 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이사벨의 눈은 19일 낮 현재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북쪽에서 캐나다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스 캐롤라이나 동부의 26개 카운티와 버지니아주 18개 카운티, 13개 시를 긴급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버지니아주, 노스 캐롤라이나,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의 주(州)들은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사벨로 인한 정전피해는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CNN방송은 버지니아주에서 220만명에 전기를 공급하는 도미니언 전력회사가 이사벨로 인한 전력시스템 손실이 엄청나다면서 전력 복구에는 몇시간이 아니라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지미 스테이튼 수석부사장은 고객의 82%인 180만명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겼다면서 피해자수는 지난 1996년 허리케인 프랜 때의 두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당시 전력을 완전 복구하는데는 6일이 걸렸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집을 덮치면서 1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 각종 교통사고 등으로 9명이 숨졌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전기복구에 나섰던 전력회사 직원 1명이 감전사했다.
각종 교통장애도 이어져 동부 주요도시에서 적어도 항공기 2천편이 결항되고 19개 공항이 폐쇄됐으며 이사벨이 북상함에 따라 수도 워싱턴 인근 공항들의 항공기 운항도 속속 중단되고 있다.
수도 워싱턴에서도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고 대중교통도 운행을 멈췄으며 각종 기념관과 박물관도 문을 닫았고 35만여명의 연방정부 공무원들도 업무를 중단했다.
이사벨이 지나갔지만 피해는 증가할 전망이다.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바이클 브라운 국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충격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아우터 뱅크스가 받았다면서 그곳에는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이 4천명이나 있었는데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도처에서 강물이 범람하고 있어 이사벨의 후유증을 더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벨은 버지니아 북부를 지나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뉴욕주 서부를 거쳐 20일께 캐나다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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