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사고’주장 목격자 있다면
왜 도움 안주고 그냥 지나갔겠나
그날 할렐루야 기도원 가던길
자동차 돌리다가 산 아래 떨어져
깨어나선 사람 보이기만 기다려
산불 났다는 것 병원에서야 알아
조난 나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종성(45)씨는 심하게 찢어진 오른쪽 입술을 한 손으로 가린 채 한인타운 내 아파트로 찾아간 기자를 맞았다. 운전하던 차가 라카냐다 뒷쪽 앤젤레스 포레스트 국립공원을 지나는 앤젤레스 크레스트 2번 하이웨이 27마일 지점 200피트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입은 부상이다.
지난 21일 이후 미 전국 뉴스의 초점이 된 그는 “조용히 처리하려 했는데 언론에서 떠드는 바람에 피곤하게 됐다”며 침대에 기댔다.
좀처럼 사고 발생 경위를 밝히지 않으려는 그에게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당일인 목요일 산불 발생 직전 미니밴이 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고 하자 그는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왜 도움을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갔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의 말문은 그때부터 터졌다. 우선 그는 “산불을 내가 질렀다고 하는데 산불이 난 사실도 병원에 와서나 알았다”며 구조요청을 위한 ‘산불 방화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LA에 사는 사람이 사고발생 장소에는 왜 갔느냐고 묻자 앤젤레스 국립공원 방면에 있는 할렐루야 기도원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했다.
“일요일인 지난 17일 라스베가스에서 돌아와 한인타운에 사는 후배 2명을 데려다 준 후 기도원으로 떠났다. 산길 중간에서 자동차가 오버히팅 돼 한동안 서 있었다. 그때 잠이 든 것 같다. 지나가던 외국인이 도움이 필요하냐고 소리를 질러 잠이 깼다. 그를 보낸 후 자동차를 돌리다가 산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날짜를 묻자 최씨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추락하는 상황으로 화제를 돌리자 그는 “깨어나 보니 자동차 앞 유리가 파손돼 있었고 살고 싶은 마음에 시트벨트를 풀고 자동차에서 빠져 나와 계곡 위를 처다 보며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린 것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생동물들이 출현하는 산중에서 몇 일 밤을 보낸 심정에 대해 최씨는 “하루 밤은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잔 기억이 나지만 계곡 밑에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상황이 위급하다보니 배고픔은 느끼지 못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 26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한 최씨는 “자동차 옆에 쓰러져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시끄러워지고 구조대가 왔다”며 “정확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김경원 기자>
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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