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본국지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 일과를 신문으로 시작하는 우리의 생활에서 한국 뉴스만 보면 뭔가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짧은 ‘아침편지’를 통해 하루의 삶을 조망해볼 수 있어서 좋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게재되기 시작한지 한 참 뒤에야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뉴스보다 먼저 읽는 ‘아침편지’ 팬이 됐다.
‘…자기만을 위한 목표는 야심에 불과합니다. (이 목표만을 추구하다보면)늘 시간에 쫓기고 쉽게 한숨 짓고 빨리 늙어갑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유익을 함께 추구하는 목표는 아름다운 비전, 숭고한 꿈이 되어 하루를 살아도 천년 같고 천년이 흘러도 영원한 젊음의 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엊그제의 아침편지 ‘영원한 젊음’중에 나오는 글이다.
각박한 삶을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신선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한인들의 경제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지만 더위 때문일까 사람들의 마음은 더 강퍅해지고 정은 더 메말라 가고 있다. 오래간만에 경제부 데스크로 돌아와 보니 업계간 의리는 사라지고 경쟁은 더 치열해진 것 같다.
풍요속의 빈곤이다.
‘누군가 잘 산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부(富)만을 떠올린다. 오랜 가난속에서 우선적으로 요구되던 풍요에 대한 갈망이 삶의 철학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의 축적, 물질적인 풍요가 잘 산다는 의미 일까.
물질적인 풍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정신적인 풍요다. 바로 베풂과 나눔, 봉사의 삶이다.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힘든 것이 부의 딜레마다.
비우는 법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사람으로 미국의 철강 왕 앤드류 카네기가 꼽힌다. 카네기는 ‘부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란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나이 50이 넘어 얻은 외동딸에게도 별다른 재산을 남겨주지 않고 불우 이웃을 위한 자선사업에 돈을 썼다. 그래서 그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것 보다 어려운 ‘부자복음’을 실천한 인물로 통한다.
‘부자복음’은 한 청년이 예수에게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는 어떤 선한 일을 해야합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예수는 그에게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 했다.
이 청년은 “그 계명을 다 지켰으니 부족한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이에 예수는 “네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재산이 많았던 이 청년은 이 말을 듣고 근심 속에 슬그머니 예수 곁을 떠나 버렸다. 이같이 영원한 생명과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바로 돈이다.
한 익명의 독지가가 한때 방황했던 청소년들을 돌보는 젊음의 집에 100만 달러를 기부키로 했다고 한다. 자신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요즘 세상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바쁜 생활 속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산다.
아름다운 삶은 어려움 속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지혜를 찾는 것이다. ‘아침편지’가 전해준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의 유익도 함께 추구하는 가치있는 삶으로 영원한 젊음의 자리에 그대로 서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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