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관건
브리티시오픈 내일 개막
‘최대 포인트는 날씨’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 골프챔피언십이 17일부터 4일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골프클럽(파71·7,106야드)에서 개최된다.
올 시즌 3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는 올 들어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디펜딩 챔피언 어니 엘스 등 세계 최고의 골퍼 156명이 출전, 영예의 클라렛저그(Claret Jug) 트로피를 향해 열전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유일한 PGA투어 멤버 최경주 외에 일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석호가 본선 진출권을 얻어 출전하게 된다.
골프의 종주국이 개최하며 그 어느 대회와도 비교될 수 없는 독보적인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을 나타내기 위해 공식명칭이 간단히 ‘오픈 챔피언십‘인 브리티시오픈은 대부분 해안선을 끼고 도는 링크코스에서 벌어져 대개 코스 셋업보다는 바닷바람과 비 등 날씨조건에 의해 결과가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뮈어필드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우즈는 3라운드때 시속 30마일의 강풍과 그로 인해 거의 옆으로 내린 비속에서 자신의 프로 커리어 최악인 81타를 치는 바람에 시즌 3번째 메이저 타이틀과 같은해 4연속 메이저석권이라는 그랜드슬램의 꿈을 동시에 접어야 했고 2라운드에서 자신의 브리티시오픈 최저타 기록인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콜린 몽고메리는 하루 뒤인 3라운드에서 전날보다 무려 20타나 많은 84타를 치며 142년 대회 역사상 하루만에 가장 큰 차이로 추락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은 “날씨가 좋으면 15언더파를 칠 것이고 날씨가 나쁘면 이븐파를 치는 대회”라고 스코어링에 미칠 날씨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설명했다.
올해 대회기간 중 날씨는 이 대회 기준으로 볼 때 그 어느 해보다도 비정상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차가운 비바람에 몰아치는 스산한 날씨가 정상(?)인데 반해 올해는 호텔 방에서 에어콘을 틀어야 할 만큼 화창하지만 덥고 건조한 기온을 보이고 있는 것. 로열 세인트조지 코스는 잔디가 말라서 코스 전체가 녹색이 아니라 브라운 색깔을 띄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날씨는 화창하고 맑다가도 순시간에 폭풍우와 우박이 쏟아지는 일이 다반사. 어떤 날씨가 오느냐에 따라 타이틀의 향방이 바뀌는 일은 너무 흔한 일이어서 우승자는 하늘이 결정한다는 말이 정말 실감있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이 대회다. 어머니 자연이 과연 이번에는 누구를 향해 미소지을 지 궁금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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