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한인시민기구 주도”
당시 영어권 2세들 힘모아
주류사회와 연결창구 역할
남가주 한인사회가 본격 형성되기 전인 1961년, 한인들의 친목과 권익 도모를 위해 초기 이민자 후손 150여명이 모인 단체가 조직됐다. 이름은 한미시민기구(AKCO·American Korean Civic Organization). 초창기 독립운동가의 2세인 로즈 서(79·실비치) 여사는 이 단체의 초창기 멤버 중 한 사람이다.
한미시민기구는 6·70년대 주류와 한인사회의 교량 역할을 하며 수많은 유학생과 한인 단체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현재 이 기구를 기억하는 한인은 거의 없지만 이 단체가 1991년 완전 해체될 당시 재무를 맡았던 서 여사는 아직도 당시의 문서와 사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가주 구강의사협회장을 역임한 고 찰스 윤 박사의 주도로 설립된 한미시민기구는 정치색을 배제한 영어권 한인들의 친목·봉사 단체였다. 1960년대에는 당시 레이건 도날드 주지사 후보, 브라운 주지사, 샘 요티 LA시장 초청 만찬 등을 개최하며 주류사회에 한인사회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서 여사는 “당시 시민권 획득 장려, 유학생 장학금 지급, 뉴스레터 발간, 한인간 정보교환 및 연락망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그러나 대량 이민 이후 신입회원 유치에 실패해 자연스럽게 해체됐다”고 회고했다. 한미시민기구는 공식 해체에 앞서 적립기금 3,000여 달러를 모두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인청소년회관 등 한인 봉사단체에 기부해 마지막 순간까지 커뮤니티 환원을 실천했다고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동지회장과 다뉴바 국민회 지방회장을 지낸 이범영 선생의 딸인 서 여사는 이혼 뒤 융자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바르게 키운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이기도 하다. 한인 3세 고위직 경찰관인 더글라스 서 LAPD 램파트 경찰서 부서장이 그녀의 아들이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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