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오랜 전통 가운데 하나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선수들이 영국 왕실 귀족들이 앉아있는 로열 박스를 향해 인사하는 관례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윔블던의 상징인 로열 박스에 대한 인사는 없어지게 됐지만 영국 스포츠의 또 다른 두 가지 전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윔블던 데회에서 남자 선수들의 상금이 금년에도 여자 선수 상금보다 많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번 달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리는 PGA 콜로니얼 대회에 여자 골퍼로는 유일하게 참가하는 애니카 소렌스탐이 아무리 좋은 성적으로 올리더라도 브리티시 오픈은 여성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남녀 선수들이 로열 박스에 대해 인사하는 것은 이 대회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선수들은 코트에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 로열 박스를 향해 남자 선수는 상체를 숙여 인사하고 여자 선수는 무릎과 상체를 굽히고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오랫동안 내려온 관례다.
원래 로열 박스에 대한 인사는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왕위를 계승할 찰스 왕세자가 있을때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여왕은 여자 우승자 버지니아 웨이드에게 트로피를 수여한 1977년을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고 찰스 왕세자는 1970년 단 한 번 참석했었다.
윔블던 대회를 개최하는 올 잉글랜드 클럽의 회장인 켄트 공작은 지난 주 이 전통을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석한 일이지만 진보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 요즘에는 왕족 사회에서도 윔블던에서 하는 식의 인사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윔블던 남녀 우승 상금의 격차는 앞으로도 존재하게 된다.
올해 남자 우승 상금은 91만4,250달러이고 여자 우승 상금은 850,650달러다. 총상금 규모는 지난 해에 비해 6.8%가 올랐다. 남자 부문 총상금은 740만달러나 되지만 여자 부문 총상금은 100만달러 이상이 적은 630만달러다. 남녀 우승 상금의 격차에 대해 WTA 회장 래리 스캇은 실망을 표시한다.
“윔블던 당국은 오랫동안 내려온 남녀 우승 상금의 불균형 문제를 시정하는 데 또 다시 실패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브리티시 오픈은 남성 전용 골프 대회의 전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한 대회 관계자는 “현재 브리티시 오픈은 남성 골퍼들을 위한 대회다. 가까운 장래에도 이 규정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콜로니얼 대회에 남자 골퍼들과 대결할 예정인 소렌스탐은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PGA 투어에 참가하는 최초의 여자 골퍼이다.
금년 브리티시 오픈은 오는 7월 잉글랜드의 샌드위치에 있는 로열 세인트 조지스에서 열리는데 이 클럽은 매스터스 대회를 개최하는 어거스타 내셔널과 마찬가지로 여성 회원을 불허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