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후세인 거취에 관심

전쟁인가 아닌가.
유엔의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사찰이 답보 상태에 빠지고 미국이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운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전쟁에 대비, 이라크 주변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미국은 그러면서도 외교적인 노력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에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통로도 함께 열어놓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망명이다. 즉 후세인이 자진 망명할 경우 미국은 후세인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강한 권력과 엄청난 부, 그리고 부하들의 절대 복종에 길들여진 독재자의 망명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 반듯이 나쁜 것은 아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망명한 대부분 독재자들의 현주소를 보면 그렇다.

▲마누엘 노리에가(파나마)
한때 파나마를 주름잡았던 실권자 노리에가는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30년 징역형을 살고 있다. 그는 마약과 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10년을 복역한 노리에가는 2007년 석방될 수 있다.

▲알프레도 스트로스너(파라과이)
3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파라과이를 한 손에 쥐고 흔들다가 1989년 쿠데타가 일어나자 인접 국가 브라질로 황급히 도망쳤다.
현재 그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외곽에 있는 맨션에서 호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이디 아민(우간다)
8년 동안의 철권 통치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 아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호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아민은 제다에서 수영, 복싱 그리고 아코디언 연주를 즐기면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장 클로드 듀발리에 (아이티)
듀발리에는 악명 높았던 비밀 경찰을 통치에 이용했다. 닉네임 ‘베이비 독’으로 유명한 듀발리에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안락하게 살고 있다.
그는 흑인 원시종교 부두교를 믿으며 태양열 에너지를 공부하고 있다.

▲멘지스투 하일레 마리앰(에티오피아)
‘붉은 테러’라는 운동을 전개, 반대파를 몰아내고 에티오피아의 실권을 장악했던 그 역시 밀려나 현재는 망명객이 됐다.
마리앰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로 피신, 하라레라는 곳에서 비교적 조용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