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대표·권영길 민노당 대표
“촛불 시위는 반미 아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29일 각각 LA를 방문, 동포간담회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당선자 이후의 한국 정치와 북-미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 LA평통 주최로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민족적 자신감이 미국에 동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로 나타났다”며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우리 의견을 따라달라는 요구를 할 권리가 우리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전무후무한 사건의 배경에는 선거를 전후해 한국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한 20~40대 젊은이들이 있다”고 말하고 “미국이 한국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국가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빛정책도 과거 미국에 종속돼 있던 대북외교를 자주적으로 하려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잘 되야 평화가 유지되고 경제도 발전될 수 있으므로 정부는 미국과의 공고한 협력 속에서 북핵문제등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0만 재미동포들이 한국과 미국간의 좋은 관계를 위해 한 목소리로 영향력을 미쳐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비원식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넬대학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귀국길에 LA에 들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북한은 핵을 보유하거나 개발해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번 북핵위기는 1994년 제네바 합의를 미국이 위반했기 때문인 만큼 미국 스스로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최근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사건으로 일고 있는 한국내 반미정서에 대해 “미국의 부적절한 행동과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을 바로 세우자는 것을 반미로 모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를 부정적인 것으로 구분지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해외 한인들의 참정권 요구에 대해 권 대표는 “국적을 갖고 있는 한 당연히 참정권이 부여돼야 한다”며”이중국적 문제도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노동상담소, 범민련, 통일맞이 나성포럼, 재미동포연합 등 진보, 친북, 노동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장섭·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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