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돼 한인 미술품 매매 크게 줄어들어
주류 갤러리도 전시 작품 중 30%만 팔려도 성공
유명 작가들도 값 내려… 판매보다는 전시에 만족
한인등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품을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Gallery)들에 최근 들어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갤러리 경기’는 전체 경제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부문중 하나. 오래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갤러리 작품 판매도 예전에 비해서 뚜렷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 작가들과 갤러리들에 따르면 컴퓨터와 인터넷을 대표하는 ‘닷컴’ 기업들이 붐을 조성하면서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경기일 때에는 갤러리의 작품들이 매진되는 사례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경우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또 한인 갤러리뿐 아니라 미 주류 갤러리들도 마찬가지여서 전시 작품 중 30% 정도만 팔려도 만족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심지어 한달 이상 전시해 놓았는데도 고작 1~2점 팔리는 경우도 있다고 갤러리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한인타운 윌셔가에서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최해숙씨는 “미국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갤러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요즘은 무척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작가와 작품에 따라서는 많이 팔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갤러리의 작품을 구입하는 바이어들이 줄어들면서 미국의 유명 작가들도 작품 가격을 내리는 추세이고 한인 작가들 중에는 작품을 판매한다는 생각보다는 미술품 전시에만 만족하는 작가들도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주류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가진 한 한인 작가는 개막 리셉션 때 주위에 알고 지내는 친구들과 동문들이 찾아와서 작품을 몇점 구입했을 뿐 그 뒤로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인미술가협회 조현숙 회장은 “한인 작가들의 상당수는 전시회를 통해서 작품을 판다기보다는 그동안 완성한 작품들을 미술 애호가들에게 선보인다는 생각들을 더 많이 한다”며 “갤러리의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한인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태기 기자>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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