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한국인인 18살짜리 여자복서 제니퍼 한(22승5패·사진)이 미 아마추어 최고권위 복싱대회 정상에 우뚝 올라섰다.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막을 내린 내셔널 골든글러브 페더급 챔피언(125파운드)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 복서의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 달 미 대표팀 선발전에서 친구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체급을 올렸다가 낭패한 제니퍼 한. 그녀는 공교롭게도 이날 결승에서 철친한 친구사이인 미국 최강 앰버 기디언과 물러설 수 없는 주먹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렇게도 피하려 했던 친구를 결국은 결승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야 말았다.
그러나 제니퍼 한은 불과 한달 전 미 대표팀 탈락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승부의 세계에서는 친구도 우정도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기에 이번에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었다. 제니퍼 한은 결국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 동메달리스트로써 올해 골든글러브 4연패를 노렸던 미국 아마 여자 복싱의 간판스타 기디언을 판정승으로 누르고 올해 대회 최우수 복서 상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미국대표로 출전할 수 없기에 허전한 마음은 그대로다.
한편 어머니가 한국인인 데보라 스타인은 이날 주니어 페더급(119파운드) 결승에서 판정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규태 기자>
paulklee@koreatim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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