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로부터 가장 주목할만한 연주자로 꼽히는등 미 주류 음악계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안 트리오’는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을 부수는데 앞장서고 있는 촉망받는 줄리어드음대 출신의 연주가들이다.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이 입는 전통적인 의상을 과감히 탈피하고 히피풍의 랩 스커트와 티셔츠, 빨간 가죽 스커트, 몸에 꼭 끼는 바지 차림등으로 종종 무대에 등장하는 안 트리오는 튀는 ‘연주복’이 화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할리웃의 ‘포드 앰피디어터’(Ford Amphitheatre)에서 지난 16일 열린 공연에서 안 트리오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스러운 연주 복장으로 다소 어렵고 난해한 고전 음악이 아니라 경쾌하고 밝고 낭만적인 현대 클래식 음악 3곡을 연주했다. 안 트리오의 연주곡들은 ‘안 트리오’를 위해 유명 작곡가들이 곡을 준 것으로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리게 만드는 감흥을 주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안 트리오의 절친한 친구로 미 음악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작곡가인 켄지 번치의 곡인 ‘스윙 시프트’(Swing Shift)는 뉴욕시의 해가 떴을 때부터 질 때까지의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마지막 악장에서 안 트리오가 뿜어내는 로맨틱하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는 관객들로 하여금 기립 박수를 보내게 했다.
‘닥터 지바고’ 영화 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모리스 자가 안 트리오를 위해 만든 곡인 ‘더 엔가다이너 스위트’(The Engadiner Suite)는 이번에 미국에서 초연한 곡으로 스위스에 있는 엔가다인 밸리의 웅장함에 영감을 얻어 여름, 가을, 겨울, 봄을 그려냈다. 모리스 자가 그의 부인인 퐁을 생각하면서 작곡한 이 곡을 안 트리오는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했다.
안 트리오는 또 영화 ‘피아노’(Piano)의 주제곡을 작곡한 마이클 나이만의 곡인 심플하고 웅장한 멜로디의 ‘옐로우 비치’(Yellow Beach)를 연주해 로맨틱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 대해 첼로를 연주하는 마리아 안씨(30)는 “이 곡들은 내용이 전혀 다른 음악이지만 팝송보다 훨씬 앞서나가는 현대 클래식 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 평했다. ‘포드 앰피디어터’에서 안 트리오가 연주한 이 곡들은 올해 10월에 나오는 새 앨범인 ‘그루브박스’(Groovebox) CD에서 들어볼 수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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