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와 나스닥이 추락행진을 계속하는 등 증시가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증시 폭락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실물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이 모두 타격을 입고 있다.
그나마 낮은 채권 수익률과 완화된 금융정책이 중요한 완충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모기지나 소비자융자 이자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기업들도 채권 시장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 향후 12개월 동안의 경제 성장률은 1.5%포인트 정도가 떨어질 전망이지만 경제는 연율2.5%정도는 유지 할 전망이다.
비교적 낙관적인 경기 전망으로 인해 컴퓨터에서 픽업 트럭까지 모든 부문에서 소비자 지출은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소비자 지출과 재고, 부동산 부문은 현재까지 미 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재고 부문이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기업들의 주요 지출은 올 하반기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행스럽게도 텔레콤, 항공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미 지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채권
증시가 폭락장을 맞으면서 면세 채권(tax-exempt bond)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증시가 불확실할수록 투자자들은 지방채 등 면세 채권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면세채권은 말 그대로 이자소득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는 채권으로 절세 측면에서는 매우 유리한 투자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세채권도 이자소득에 관해서만 비과세이고 자본이득(capital gain)에 대해서는 다른 채권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동일조건의 연방 재무부 채권보다도 수익률이 1%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지만 10년 만기 면세 채권의 수익률은 비면세인 국채 수익률의 90%에 달하고 있다. 예산 문제를 겪고 있는 많은 주와 로컬 정부들은 낮은 금리덕에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어 공급은 초과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된다면 현재의 강한 펀더멘탈은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 발언은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긴축 금융정책이 시행되면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고 면세 채권의 가치는 낮아질 수도 있다.
▲주식
역사적으로 볼 때 증시는 실물 경제 반영에는 약간 더딘 편이다. 예를 들면 지난 82-83년의 경우 증시가 반등하기 전 경제는 이미 회복된 예도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행진을 계속 이어가면서 바닥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렇다면 바닥이 가까웠을까? 바닥의 전통적인 징후인 수익 감소, 저평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등으로 볼 때는 바닥론의 설득력이 더해진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증시 바닥론과 관련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최근 발표된 기업 수익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수익이 두 자리수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수익 호조가 경기 호재로 작용, 기업 회계 부정에 따른 증시폭락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기업들의 수익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투자자들의 신뢰과 붕괴된 상황에서 좀 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물론 월가, 정치권, 기업들 모두 증시 회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최고점 후 다시 반등하는 데는 몇 년, 혹은 10년 정도가 걸렸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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