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점]
▶ 1천여 전문인들 참석, 상호정보 공유, 1.5세와 2세 참여도 높아
지난 18-19일 양일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02 한민족 IT(정보통신) 네트웍 컨퍼런스’는 IT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저력이 십분 발휘된 행사로 기록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1천여명에 달하는 전문인들이 총집합, 상호 정보를 공유하며 친분을 나누는 유익한 시간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한국의 벤처 기업들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 마련과 또한 현지 한인과 외국인들을 향한 정보 채널 구축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모임은 KIN 결성 배경 의미가 적절히 조화되듯 아시아계인 인도와 중국인들을 비롯해 유대인과 미국인등 타민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 자민족 행사가 아닌 국제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는 평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변재일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은 행사 뒤풀이에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와 열기에 놀랐다"며 "이번 행사에 스웨덴의 한국 기업인들까지 참여할 정도로 전세계 IT 분야의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이 행사에는 실리콘밸리의 유력 인사들도 대거 참가해 한국 IT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피터 씨엘은 최근 e베이가 15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페이팰(Paypal)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이며 세일스포스닷컴 창업자 겸 CEO 마크 베니오프와 스탠포드대학 윌리엄 밀러 교수, 나스닥 사장 자문역인 켄 하우스만, 인도기업인협회(TIE)의 라쥐 데사이 사무국장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 내용도 한국 기업 및 현지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기업의 발전에 초점을 맞춰 3개의 특별 프로그램과 6개의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등 조직적인 행정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여성 기업인 포럼은 전체 컨퍼런스에 활기를 줄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큰 소득중의 하나는 1.5세와 2세들의 자원봉사는 물론 포럼 참여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한인사회의 주력이 1세대에서 1.5세, 2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칫 한국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씻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로 본국과의 일체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역시 준비위원회의 포괄적인 대회 운영이다.
젊은 세대로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서인지 실리콘밸리의 한인 IT 역사 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즉 실리콘밸리 한인 IT 역사의 대부로 불리는 김완희 박사, 강창술 박사, 이임성 박사의 모습을 행사장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칠십 고령을 넘긴 올드타이머들인 이들이 없었다면 실리콘밸리 한인 IT 역사는 지금보다 훨씬 뒤쳐졌을 것이다.
아직도 이들 대부들에게 들을 수 있는 이들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음에도 준비위원회의 소홀로 소중한 유산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내년으로 넘겨야 됐다.
행사 뒤풀이에서 큰 소리로 외친 ‘대-한민국’의 함성.
이 함성에 생존하는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한국 IT 산업의 대부들도 함께 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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