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의 링은 한 때 ‘슈거’ 셰인 모즐리(38승2패)의 세상이었다. 초고속 핸드 스피드에 KO펀치는 물론, 완벽한 테크닉에 노련미까지 겸한 모즐리 이상의 파이터는 체급을 막론하고 이 세상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를 상대로 거둔 심판전원 일치 판정승을 포함 38연승. 그 아무도 모즐리를 꺾을 수가 없었다. ‘천적’ 버논 포리스트(35전승)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마추어 시절에도 모즐리의 올림픽 진출 꿈을 막았던 포리스트는 6개월 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모즐리의 WBC 웰터급 타이틀을 빼앗아갔다. 그리고는 20일 인디애나 컨세코 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모즐리와의 3번째 대결에서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7-111, 115-113, 116-112)을 거두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리매치는 싱거웠다. 6개월전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던 모즐리는 이날 의욕에 불타는 듯 경쾌한 출발을 했다. 번개같은 몸놀림으로 설욕을 예고했다. 그러나 초반 주춤했던 포리스트는 6피트1인치 신장을 앞세워 강력한 잽으로 모즐리의 스타일을 풀어나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 뒤로는 서로 치고 끌어안는 프로 레슬링 스타일의 어설픈 경기가 진행돼 1만5,000여명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제 ‘상품가치’가 뚝 떨어진 모즐리가 다시 스팟라이트에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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