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네이터(The Dominator)여, 안녕’
NHL 역사상 최고의 골리 중 하나로 꼽히는 체코 출신의 수퍼스타 도미니크 하섹이 25일 은퇴를 발표했다. 이달 초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멤버로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를 누르고 생애 첫 스탠리컵 우승의 감격을 맛본 하섹은 결국 아직 충분히 선수생활을 계속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챔피언으로써 영예로운 은퇴의 길을 선택했다.
올해 37살인 하섹은 지난 21년간 프로하키선수로 활약하면서 NHL 최우수 골리상(베지나 트로피)을 6번, NHL MVP(하트 트로피)를 2번 수상했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조국 체코를 금메달로 이끈 당대 최고의 골리. 하지만 개인으로써 거의 모든 영예를 누렸던 것에도 불구, 정작 소속팀이 단 한번도 스탠리컵 우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위대한 커리어에서 옥의 티였고 그로써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지난해 레드윙스로 트레이드를 요구해 승부를 걸었고 결국은 이적 후 첫 해에 플레이오프 신기록인 6번의 셧아웃을 기록하며 레드윙스를 스탠리컵 챔피언으로 견인, 평생의 꿈을 이뤄낸 뒤 미련 없이 은퇴의 길을 택했다. 하섹은 버펄로 세이버스 시절인 지난 1999년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하자 은퇴선언을 번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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