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스웨덴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드하키챔피언십 토너먼트에 출전한 현 NHL 유일의 한인선수 리처드 박(25·한국명 용수)이 2일 벌어진 대회 2차리그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자신의 3번째 골을 뽑아내며 미국의 3대0 승리를 리드하는 수훈을 세웠다.
올 시즌 NHL 미네소타 와일드에서 활약한 리처드 박은 이날 스웨덴 칼스태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미국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 1피리어드 종료 25초전 파워플레이 골로 팀에 2대0 리드를 안겼고 미국은 골리 라이언 밀러가 무려 34세이브를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스위스의 공세를 차단, 낙승을 거뒀다. 1피리어드 종료직전 혼전 중 리바운드 샷으로 승부의 저울추를 미국 쪽으로 기울게 한 추가골을 터뜨린 박은 "초반 상대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어지러울 정도였다"면서 "경기에서 밀리면서도 2-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첫 경기인 1차리그 이탈리아전에서도 2골과 1어시스트를 뽑아내 게임 MVP로 선정됐던 박은 이번 대회 3골로 팀 내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1976년 서울에서 출생한 리처드 박은 지난 1994∼95년 시즌 피츠버그 펭귄스로 NHL에 데뷔, 짐 백(한국명 백지선)에 이어 NHL에서 뛴 단 2번째 한인으로 기록됐다. 프로 2년차인 95∼96시즌 56게임에 출장, 4골과 6어시스트를 뽑아냈던 박은 다음 3년 간 펭귄스와 애나하임 마이티덕스, 플라델피아 플라이어스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단 34게임(NHL)에 출장하는 등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올 시즌 미네소타 와일드 멤버로 63게임에 출전, 10골과 15어시스트를 따내며 마침내 NHL에 확고한 뿌리를 내렸고 미 대표팀으로도 선발됐다.
한편 미국은 1차리그 전적을 포함하는 2차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 체코와 캐나다(이상 3승)에 이어 E조 3위를 달리고 있는데 큰 이변이 없는 한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미국은 오는 4일 대회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강호 체코와 격돌하며 5일에는 독일(1승2패)과 2차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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