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이순이 넘었건만 시인은 여전히 어머니가 그립다.
군인아들 출근시간 놓칠세라 새벽 4시에 일어나 찌개를 끓이던 어머니의 거친 손을 기억한 시인은 한가락 연기로 가버린 어머니가 가슴에 떠올라 애잔하다.
두 번째 시집 ‘학이 부르는 노래’를 펴낸 이재학씨는 책 속에서 젊은 날의 어머니와 밥상을 마주하거나 담배연기 자욱한 1961년의 대한극장 옆 다방에 앉아 있다. 어느덧 인생의 원숙기에 접어든 시인은 간결한 글들 속으로 달아나 버린 시간과 스치던 인연들을 불러낸다.
짤막짤막한 글들은 꾸밈없어 옆에 있는 이에게 말하듯 편안하지만 가슴에 담긴 그리움은 진한 향을 내며 떠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만큼이나 오래된 기억들이 고스란히 살아나 다가온다.
책의 표지는 이씨의 딸인 2세 작가 이혜리씨가 그린 태극문양과 학 그림으로 채워 있다. 재미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이씨의 전작으로는 시집 ‘남은 빛 사위는 하늘에’가 있다.
셰퍼드대에서 석사를 하고 있는 플룻주자 전미경씨가 지난 16일 루이지애나 몬로 심퍼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다.
전씨는 지난 1월 몬로 심퍼니 오케스트라에서 주최한 젊은 음악가 콩쿨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 무대에 서게 됐다. 부산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던 전씨는 현재 LA필하모닉의 플룻 수석주자로 쉐퍼드대 겸임교수인 자넷 퍼거슨에게 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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