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요 인프라 공격하며 합의 촉구… “트럼프도 종전 절실” 관측도
▶ 이란은 역내 美기술기업 공격…”백신연구소 공습당했다” 주장도
▶ ‘호르무즈 개방 촉구’ 안보리 결의안 표결 예정…40여개국 화상회의

이란 테헤란의 파괴된 건물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더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한 뒤로 중동 곳곳에서 양측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에너지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피해를 본 국제사회는 이란이 선박 통행을 막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 요청에 응하지 않은 동맹국들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일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B1 교량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교량이 붕괴하는 영상을 올리고서는 "이란이 너무 늦기 전에,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합의해야 할때!"라고 적었다.
이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면서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밝힌 뒤에 이뤄졌다.
주요 교통 인프라를 겨냥한 이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이란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으며,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보건부는 파스퇴르연구소도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1920년에 설립된 이 연구소는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 보건센터로 백신 개발과 전염병 예방 연구가 이뤄졌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는 미국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그런 공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적신월사의 지난 1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2월 28일 공습을 시작한 이래 이란에서 최소 316개의 의료 서비스 및 응급 센터가 피해를 입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IRGC는 미국의 정보기술(I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이란 간부 암살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암살이 계속되면 이들 기업을 공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바이 정부 공보실은 오라클 데이터센터 공격을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대형 사무실 관리자들이 정부의 '안보 지시'를 언급하며 입주 기업에 향후 며칠간 재택근무를 하라고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사무실에는 애플,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미국 기업이 입주해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처럼 양측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유가 급등이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전쟁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를 통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의 위협적인 언사는 그 또한 종전이 절실하다는 징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방부 중동 자문 출신인 재스민 알가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느끼는 것은 그가 실제로는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세계 주요국은 이란이 폐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이어갔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레인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다른 걸프 아랍국가와 미국이 지지하며, 유엔 회원국에 상선 운항 보호에 "필요한 모든 방어 수단"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원래 "필요한 모든 수단"을 허용한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무력 사용을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표현이 완화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비토 권한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은 2일 영국 주재로 화상회의를 열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해협 재개방"을 촉구했으며, 외교적 압박 강화와 제재를 포함한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일정 수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오만과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