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자기 음반 하나 못내고
남 돕는 일만 앞장…
LA팬들이 그의 순수한
노래 담을 CD 만들어주자”
4월11일 오후 8시 아로마 윌셔 센터에서 조금 특이한 음악회가 열린다.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란 제목의 ‘홍순관 CD 만들어주기 콘서트’.
홍순관은 LA에서도 몇차례 음악회를 가진 적이 있는 한국의 크리스천 시인가수로 이 음악회는 그의 아름다운 노래를 좋아하는 LA 사람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한 자리다. “가수에게 CD 만들어주기 콘서트가 왠말이냐”고 생각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부연하면 홍순관은 남 돕는 일만 하면서 가수에겐 숨 같은 일인 자기 CD 하나 못 내고 있는 사람이다.
시인이며 사회운동가이자 국악인이고 가수인 홍순관은 ‘배웠다는 사람들이 왜 안 도와주는거야’라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칼 같은 한마디에 온 역사의 책임을 떠맡고 95년부터 만3년동안 전국방방곡곡을 순회하며 정신대할머니돕기 가스펠콘서트 100회 공연을 완료, 10억원을 모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한 젊은이다.
98년부터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순회콘서트 ‘소년의 밥상’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체르노빌 핵사고 10주년 콘서트를 갖는가하면 ‘시처럼 노래처럼’이나 ‘문화쉼터’ ‘착한노래 만들기’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신의 음악으로 이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신실하고 진지하게 책임지는 거의 유일한 가수이다.
부산미대 조소과를 나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한 국악인이기도 한 그는 우리의 가락이 살아있는 아프고 따스하고 힘찬 노래를 주로 만드는, 한마디로 ‘돈이 안 되는’ 대중성 없는 언더 가수. 때문에 늘 ‘배가 고프지만’ 자기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해야할 일을 외면하는 짓은 절대 못하는 탓에 7년전 낸 음반 ‘민들레 날고’를 끝으로 CD 하나 못 내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이런 사정을 알게된 유연희씨등 이곳의 몇몇 사람들이 “홍순관이 자신을 위해 노래하는 콘서트를 LA에서 만들어주자”고 뜻을 모아 마련했다.
콘서트 입장료는 최소 50달러. 대단한 오케스트라나 밴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녁 한끼 안주면서 좀 비싸긴 하지만 취지가 그러한 만큼 그의 깨끗하고 자유로운 무공해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참석하리라고 홍순관의 친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음악인들이 찬조로 반주를 거들기로 해 이정화씨의 피아노, 박종대씨의 대금, 클라리넷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문의 (213)389-2150 (유연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