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4월 가든그로브 커뮤니티 미팅 센터에서는 OC 한인사회의 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비가 억수로 퍼붓는 악천후에도 불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는 16대 OC한인회 노명수 회장(크라운부동산 운영) 취임식.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을 바라보며, 취임사를 읽어 가면서 한인회장 역할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한인회를 멋지게 이끌어, 참석자들에게 보람을 안겨 주어겠다고 새삼 다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노 회장의 2년 임기는 31일로 막을 내린다. 5일 크라운부동산에서 만났던 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노 회장은 한인회에 관여하기 이전에는 한인회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한인사회 리더들이 한인회장 자리를 감투로 생각, 갈등이나 빚어내고, 임원들간에 협조가 부족하고, 한인회가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이 한인사회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랬던 그는 6년전 이사로 한인회와 처음 인연을 맺고, 한인회 일을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노 회장은 "26년 가까이 거주해 온 OC 한인사회를 위해 뭔가 바람직한 일을 해보겠다는 각오가 결정적으로 한인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같은 결심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동기이기도 했다.
무투표로 당선된 그는 지난 2년 동안 한인회 봉사업무를 활성화시켰으며,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장학사업을 펼쳤으며,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 나섰고, 한인회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인종합회관 건립의 단단한 기초를 마련함으로써 무리 없이 임기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회장은 "한인회가 소수 관련된 사람들의 단체가 아니라 모든 한인들이 존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범OC 한인사회 단체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비록 몸은 한인회를 떠나지만 요청이 있으면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가 한인들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얻게 되면 주변에서 지원의 손길이 전해지기 때문에 운영기금 마련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시간적으로 더 많은 여유가 생겼다. 그는 "마음을 가다듬어 추하게 늙지 않는 삶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히 공인인 한인회장을 지낸 사람으로 흠집 없고 순탄한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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