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시 예일 스트릿과 어바인 블러버드 교차로에 위치한 ‘노스우드 타운센터’ 샤핑몰에서는 한인상권 태동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이곳을 떠난 백인 업소를 대신, 한인 업소들의 입주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이곳은 점차 한인 샤핑몰로 변모해 가고 있다.
현재 이곳에 둥지를 마련한 한인 업소들은 뉴스타부동산 어바인 지점, 구월산 식당, 나은병원, 김선영 미용실 외에도 도넛츠 샵, 미용재료상, 세탁소, 학원등 10여개를 상회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본스마켓, 칼스 주니어, 델 타코, 코코스 레스토랑등 미국 대형 연쇄점들과 조화를 이루며 성업중이다.
’빅 댄스 도넛츠’를 운영하고 있는 정희옥(49)씨는 이곳의 터주대감. 그녀는 이곳에서 도넛츠 샵을 운영한지 올해로 22년째를 맞고 있다. 다른 고참 한인 업소들은 벌써 업주가 서너번 바뀌었으나 정씨만은 줄기차게 업소를 유지해 왔다. 그녀는 처음 업소를 인수했을 당시, 샤핑몰 주변은 오렌지 밭이었다고 회상했다.
"장기간 업소를 운영한 덕분에 교회, 학교 등 대량 주문을 하는 단골고객이 많아 영업은 괜찮은 편입니다. 고객들의 질이 높기 때문에 영업에 곤란을 겪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백인 고객들과 만남을 통해 자녀 교육 등 미국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구두수선업소를 운영하는 진명웅(58)씨도 정씨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도 지난 7년 동안 이곳에서 구두수선업소를 운영해 왔다. 진씨는 "고객들은 주로 백인"이라며 "지금까지 고객들이 수선비용으로 지불한 개인수표가 부도난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가 올드타이머라면 ‘노스우드 클리너스’를 운영하는 김철재(50)씨는 신참인 셈. 그가 세탁소를 인수한 것은 불과 3개월밖에 안됐다. 지난 25년 동안 새크라멘토에서 살았던 김씨는 원래 자녀들이 공부하고 있는 샌디에고로 이주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주거환경도 쾌적하고 비교적 안전한 어바인이나 터스틴에서 업소를 찾아보라는 아는 사람의 권유를 받아들여 오렌지카운티 사람이 된 것.
그는 "새크라멘토와 비교, 어바인은 주택가격뿐만 아니라 업소 임대료, 권리금이 너무 비싼 편"이라며 "다만 샤핑몰 주변에 주거지가 늘고 있어 향후 영업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탁소 한달 매상이 평균 3만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바인에 예상보다 많은 중국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놀랍다"며 "새크라멘토보다 이곳에서 더 많은 한인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부동산이 이곳에 지점을 오픈한 것은 1년반 전이다. 이곳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정재헌씨는 "노스우드 고교가 명문고로 부상하면서 학교 근처의 주택이 매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한인들이 줄을 섰다"며 "최소 60만달러가 넘는 샤핑몰 인근 게이트 커뮤니티 내 주택을 찾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 샤핑몰의 임대료는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어 스퀘어피트당 2달러50센트에서 5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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