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 출신인 세계 여자 프로 복싱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 킴 메서(35)가 자신의 은퇴 경기로 북한 여자 복서 리정향(20)과의 남북 대결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간의 운명에 대한 잔인한 실험이란 말 이외에는 갖다 붙일 수식어가 궁한 입양 한인 여자 복서 킴 메서(35)는 복싱 인생의 피날레를 준비중이다. 사각의 링을 호령하던 그녀는 지난 2000년 8월5일 극적으로 모국의 링에서 일생소원인 세계 챔피언(IFBA 주니어 플라이급)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챔피언 등극 불과 18개월만에 밀어줄 스폰서도, 설 무대도 없어 타이틀 박탈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자칫하면 은퇴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타이틀을 따낸 3개월 뒤 영국의 미셸 섯클리프(현 IFBA 플라이급 챔피언)를 2대0 판정승으로 꺾고 1차 방어전에 성공했던 킴 메서는 그 동안 여러 가지 가슴 설레는 제안을 받고 온갖 기대에 부풀어 2차 방어전의 기회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
마이크 타이슨으로 시작, 오스카 델라 호야의 컴백전과 로이 존스 주니어의 타이틀전의 언더 카드로 거론되는 등 여자복서 사상 최고의 스팟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델라 호야의 프로모터 측은 끝내 여자복싱을 외면했고, 로이 존스 주니어 타이틀매치의 프로모터 밥 애럼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의 미아 세인트잔을 대신 흥행카드로 내세워 킴 메서의 실망이 거듭됐다.
킴 메서는 또 작년 10월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국인축제에서 2차 방어전을 치를 기회가 있었으나 9·11 사태로 무산됐다. 축제 자체가 테러폭발 참사로 인해 올해 4월까지 연기되는 바람에 또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킴 메서에게는 ‘남북 대결’이라는 카드가 걸려있다. 작년 8월 태국에서 열렸던 제1차 아시아 여자복싱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의 리정향(20)과의 ‘남북 대결’이 추진되고 있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리정향은 76년 캐나다 올림픽에서 북한 복싱계의 첫 금메달을 따낸 구영조를 키워낸 북한 최고 트레이너의 손녀로 알려졌다.
킴 메서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2번 싸우게 해준 신운철 프로모터가 3월말 중국 상해에서 매치를 추진중이다.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며 "신 프로모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뤄지지 않으면 은퇴해 후배 양성에 전념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말했다. 신 프로모터는 "한국의 유일 남자 세계 챔피언인 최요삼이 국내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못 치를 정도로 한국 복싱계가 침체된 상태라 스폰서 유치가 매우 어렵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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