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카페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달라이 라마·하워드 커틀러 지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지고 싶어한다. 그러나 행복은 마음 먹은대로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외적인 환경과 내적인 마음의 상태가 잘 맞아 떨어졌을때 행복감이 솟아 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속적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행복의 추구를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행복감을 맛보면서도 죄의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는 "모든 삶의 행위는 행복을 향하고 있다"고 전제한다. 그러면서 누구나 마음의 수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며 행복의 추구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도 도움을 준다는 메시지이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정신적 지도자가 행복과 고통의 의미를 짚어 보면서 행복을 얻을수 있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달라이 라마와 하워드 커틀러라는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의 대화를 기록한 형태로 쓰여졌다.
특징적인 것은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와 대화 하면서 느낀 의문과 회의를 거침없는 질문들을 통해 달라이 라마에게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질문들에 달라이 라마는 친절한 미소와 함께 차분히 답한다. 지금까지의 달라이 라마 저술들이 일방적인 가르침이었다면 이번 책은 읽는 사람이 직접 그와 대화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캐묻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그래서 가려운 곳을 긁고 난 것처럼 시원하다.
달라이 라마가 강조하는 ‘행복의 열쇠’는 자비심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키우고 실천하는 데 있다. 타인도 나처럼 고통 받고 행복해 지기를 원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이해해야만 진정한 관계가 맺어진다는 말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들에 대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81쪽)
그러면서 모든 일과 사건들은 한가지 면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우리 마음은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는 분노와 증오를 ‘낚시꾼의 바늘’에 비유하면서 이에 걸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러면 우리를 해치려 하는 적 조차도 스승으로 여길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달라이 라마식의 해석에 따르면 원수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일이 된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단순하면서 종교적이다. 그래서 쉬운 듯 하면서도 실천은 오히려 어려워 보인다. 그가 ‘수행’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커틀러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과학적 근거를 지니고 있음을 뒷받침 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동원하고 있다. 그 점이 자칫 공허해질수 행복론을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만드는 힘이 된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