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마이크 타이슨이 레녹스 루이스와의 오는 4월6일 세계타이틀 매치에 앞서 한판 붙어버렸다.
타이슨은 지난 수년간 끌어오던 둘간의 수퍼바우트가 드디어 성사됐음을 공식 발표하는 22일 뉴욕 허드슨시어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장하던 루이스에게 다짜고짜로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회견장을 몸싸움과 주먹질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싸움을 말리던 양측 바디가드들도 뒤엉킨 몸싸움은 3-4분 가량 지속됐고 타이슨뿐 아니라 루이스도 주먹을 던졌으나 서로 맞지는 않았다. 타이슨은 이마에 생채기가 났고, 싸움통에 WBC 호세 슐레이만 회장도 넘어졌다. 기자회견은 당연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소동은 흥행을 부추기기 위한 최근 흔히 볼 수 있었던 해프닝으로는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링의 사고뭉치 타이슨이 저지른 일이기 때문. 타이슨의 마지막 세계타이틀 매치였던 지난 97년 6월 이밴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상상할 수 없는 기행으로 실격패, 타이슨은 네바다주에서는 아직도 복싱이 허용되지 않는 상태인데 이날 또한번의 정신상태를 의심케 하는 행동으로 어렵사리 합의한 수퍼바우트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리게 됐다.
단상에 올라서는 루이스에게 다짜고짜로 달려가 주먹을 날리는 싸움의 발단도 계산된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이상했거니와 소동뒤 보인 행동은 더욱 정신상태를 의심케 하는 것이었다. 기자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욕설을 하는가하면 자신의 국부위로 손을 가져가는 미치광이 짓을 해 보였다.
네바다 체육위원회는 타이슨이 복싱을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는 상태로, 오는 29일 회합을 갖고 타이슨에 대한 복싱 라이센스 발급 여부에 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루이스는 자신의 에이전트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복싱위원회의 판정이 있고 난 뒤 내 자신의 대안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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