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는 역풍과 순풍이 바뀌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해 낮은 이자율 덕분에 경제가 더 이상 침몰하는 것을 막아주었던 자동차와 주택 부문은 올해는 경제에서 부수적인 역할만 담당하게 될 것이다. 반면 지난 해 맥을 못 추던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설비에 대한 주요 지출이 올해는 상승세로 돌아서게 될 전망이다. 증시의 경우도 최근의 ‘베어 마켓’에서 돌아설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성장의 가장 큰 부분은 재고부문이 차지할 것이다. 지난 해 재고 감소는 경제성장에서 1.5%p를 깎아 먹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1.5%p를 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 추진과 개스가 하락, 저금리의 효과도 서서히 경제성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올 경제는 V자형 회복을 보이지 않을 전망인데 이는 지난해 불경기가 가장 경미한 정도인데다 경기 반등의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29-30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추가 이자율 인하는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리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언제일까? 중앙은행은 경기상황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실업률이 상승했을 때 연방기금 금리를 올린 경우가 없었으며 지난 89-92년 이후 상황 때도 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17개월을 기다렸던 적이 있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잠잠하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올 중반까지 FRB는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 같다.
채권
그린스펀 FRB의장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우려 표명, 아르헨티나의 경제 파탄, 일본의 엔화 약세, 의회의 경기부양책 처리 지연 등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국채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흐름을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는 데 우선 경기회복이 진행 중인데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쫓다보니 자금은 국채에서 리스크가 큰 기업이나 모기지 관련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리구조가 상승세로 진행중일 때 어떻게 채권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지난 2년 동안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가 상승 덕을 누렸다. 지금은 고수익의 리스크가 많은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미미한 상황에서는 6.5-7.5%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고정수익 채권들은 매력적이다. 완만한 경제성장과 인플레 우려가 줄어들면서 채권 수익률을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식
주가는 아직 과대평가 됐으며 기업 수익보고는 아직까지 이 같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주가를 올려놓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경제성장은 완만한 정도에 그칠 것이며 이 같은 주식시장의 변동은 경제와 기업수익 회복에 대한 설득력 있는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8-19%정도인 테크놀러지와 파이낸싱 서비스의 잠재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테크놀러지는 증시에서 가장 과대 평가된 분야다. 올해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 중 60%가 테크놀러지 관련주다. 하지만 파이낸셜 관련 주는 불경기 내내 적정가격으로 거래가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모든 상황에도 불구 올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 대공황이후 증시가 3년 연속 하락한 경우는 없었던 데다 경기회복 첫 해 주가가 평균 38% 올랐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은행 수석경제학자> www.drsohn.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