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어-샥(Hack-a-Shaq).’
때리는 선수는 작전이라고 하지만 맞는 사람은 아프다. 아무리 덩치가 큰 선수라도 참는데는 한계가 있다. 정상수비로는 막을 수 없는 데다 자유투 실력이 엉망인 덕분에 뭇매를 맞기 일쑤인 LA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 그가 폭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오닐이 지난 12일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솥뚜껑만한 두 주먹을 휘두르며 직접 즉각 해결에 나선 결과는 무급 3게임 출장정지에 벌금 1만5,000달러. 금전손해만 81만5,000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오닐은 심판은 물론 선수들까지 NBA 리그 전체에 "더 이상 참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보한 셈이다. 오닐의 주먹이 귀를 스치고 간 불스센터 브래드 밀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던 것처럼, 이제는 다른 선수들도 마음놓고 과격한 파울을 범할 수가 없을 것이다.
농구장 폭력,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반칙에 대한 규율강화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된 점은 ‘오닐 사태’가 몰고온 예상못한 성과라면 성과.
불스가 이날 특별히 과격한 파울을 가한 것은 아니었다. 불스의 밀러와 찰스 오클리 역시 오닐에 맞설 다른 방법이 없었을 뿐이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에 따르면 문제는 심판들에 있다. 첫 쿼터부터 오닐이 공만 잡으면 밀러와 오클리 등 불스 선수들이 팔을 후려치는 등 파울이 과격했는데 "계속 눈감아줄 수가 없다. 다들 6반칙 퇴장 당하고 싶지 않으면 적당히 하라"는 심판의 엄포가 없어 결국에는 불상사가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잭슨은 또 "오닐이 언젠가 폭발, 상대선수의 얼굴을 박살내 놓는 것은 아무도 원치 않을텐데 리그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시원한 대답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스 제너럴 매니저 제리 크라우스의 견해는 다른다. "집중적인 마크를 받는 수퍼스타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마이클 조단은 물론 윌트 체임벌린과 빌 레셀도 두들겨 맞기는 마찬가지였는데 혼자서 유별난 척한다"는 반박을 했다.
크라우스는 지난 77년 겨울에 켄트 벤슨과 루디 탐자나비치(현 휴스턴 로케츠 감독)를 잇달아 KO시킨 카림 압둘-자바과 커밋 워싱턴(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압둘-자바는 벤슨의 손을 부러뜨린 대가로 20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고, 턱을 박살내 탐자나비치의 선수 생명을 주먹 한방에 끝내버린 워싱턴에는 벌금에 2개월 출장정지 형이 떨어졌다.
워싱턴보다 키가 5인치나 더 크고 체중도 최소한 100파운드가 더 나가는 오닐의 주먹에 맞았으면 밀러의 얼굴은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오닐의 주먹이 그의 프리드로우처럼 빗나간게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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