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부터 말일까지 샌타모니카 버가못 스테이션 아츠센터내 BGH 갤러리에서 열리는 오순자씨의 전시회는 기계처럼 차갑고 기하학적인 사각의 조형물 속에 먹으로 칠한 듯 진회색의 구름모양 이미지가 혼재된 공간이다.
작가는 알루미늄 강판을 화폭으로 삼아 물감이 아닌 염산을 그 위에 문질러 작업을 하는데 반듯반듯한 격자무늬의 조형물과 번지는 듯한 구름문양이 빚어내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화는 명확함과 애매함, 단순과 복합, 음양사상, 동양과 서양 등 표면적으로 대립되나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대자연의 일치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날카로운 직각과 기하학적 비율로 규칙화된 조형물은 존재의 유한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한 것"이라며 "사각의 엄정한 규칙과 그 안에 담긴 흐르는 듯한 회화는 결국 동양의 감성과 서양의 합리성을 병치시켜 균형과 조화를 추구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88년부터 BGH 갤러리에서 일관된 주제가 담긴 작품을 소개해온 작가의 6번째 개인전이다. 리셉션은 12월1일 토요일.
전시장 2525 Michigan Ave. D4. Santa Monica. 문의 (310) 315-9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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