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
이동현 옮김
청림출판 펴냄
누구말 마따나 ‘만사’가 될 수도 있고 ‘망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인사이다. 사람을 잘 가려 쓸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과 덕목의 하나이다.
금년초 일선에서 물러난 GE의 최고경영자 잭 웰치는 CEO로서 신화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경영인. 지난 1980년 44세의 젊은 나이에 거대기업 GE 총수자리에 오른 그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이었던 이 기업을 대대적으로 개혁, 당시 120억달러 가치였던 회사를 4,500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웰치의 경영방식에 관해서는 그동안 무수한 연구서적들이 출간돼 왔다. 그러나 그가 직접 쓴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만큼 그의 경영철학을 명쾌하고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은 없다. 원제는 ‘JACK: STRAIGHT FROM THE GUT’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지난달 나온 한국어 번역본도 출간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책의 핵심은 번역본 제목보다 ‘배짱대로 소신껏 한다’뜻의 원제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잭 웰치는 누구도 따라 올수 없는 놀라운 경영실적을 이뤄냈지만 항상 찬사만 뒤따랐던게 아니다. 무자비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을만큼 과감한 ‘구조조정’ 때문에 그는 ‘중성자탄 잭’,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 속에서도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지금 그의 경영철학은 모든 경영자들이 따르려 힘쓰는 ‘전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잭 웰치의 경영철학은 "거대한 GE를 작은 구멍가게 정신, 즉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이 살아 숨쉬는 생기있고 유연하며 민첩한 조직으로 만들려 했다"는 그의 말속에 집약돼 있다. 웰치가 모든 GE 직원들에게 역설해 온 ‘벽 허물기(boundaryless)’가 바로 이런 철학을 대변한다. 이를 통해 셀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GE의 각 사업부문들은 서로 막힘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해 왔으며 이런 흐름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짐작키 어렵지 않다.
웰치 경영의 또다른 키워드는 직원들의 차별화. 능력평가에 따른 대우 차별화로 GE직원들은 실적에 상응하는 엄청난 대가를 받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회사를 떠나야 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평가가 잔인하다는 생각은 그릇된 논리와 그릇된 친절로 가득찬 사회분위기에서 생겨 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웰치는 평소 CEO를 "한손에 물뿌리개, 다른 한손에는 비료를 들고 인재를 잘 키우는 사람"에 비유하며 자신의 시간중 75%를 이 일에 할애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웰치가 거대기업에 구멍가게의 민첩함을 불어 넣으려 했듯이 구멍가게들도 웰치의 경영철학에서 취할만한 것들이 적지 않을 듯 싶다. 실제로 웰치의 책에서 중요한 원리를 깨달아 곧 바로 비즈니스 운영에 적용했다는 주위의 한인도 있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인데도 끝까지 읽는게 별로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여러명의 후보중에서 최종적으로 거대기업의 총수가 결정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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