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턱을 또 한번 깨뜨리느냐(라흐만), 아니면 진짜 실력파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느냐(루이스).
WBC/IBF 헤비급챔피언 하심 라흐만(35승2패 29KO)과 전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38승2패1무 29KO)가 그간의 티격태격 말싸움을 접고 17일 링위의 실력대결을 벌인다.
라스베가스 맨덜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벌어지는 이번 재대결은 지난해 4월22일 영국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5회 불의의 라이트 훅 한방으로 졸지에 권좌에서 굴러떨어진 루이스의 설욕전. 챔피언 도전자 모두 최소한 1,000만 달러의 파이트 마니가 보장된 황금카드인데다 둘다 ‘지면 끝’이라는 배수진을 친 일전이어서 뚜껑을 열기전부터 열기가 솟고 있다.
만약 루이스가 또 지면 은퇴 길이고, 라흐만이 지면 짧았던 7개월간의 영웅시절은 가고 역시 ‘떠돌이복서’ 였구나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게 된다.
라흐만은 챔피언에 오르기전만해도 떠돌이에 불과했다. 루이스가 데리고 놀다가 판정승을 거둔 데이빗 투아에 10회 KO로 패했고(98년12월), 99년 11월에는 올레그 마스카에프에 8회 KO로 패했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잡은 도전 기회를 챔피언으로 돌려놓은 라흐만의 1차전 승리는 지난 90년 버스터 더글러스가 마이크 타이슨을 KO시킨 이후 헤비급 최대의 이변이었다. 또 루이스와의 1차전에서도 5회 럭키펀치가 터지기 직전까지는 라흐만은 왼쪽 눈가가 찢어져 경기를 거의 포기해야할 정도로 열세였다.
이런 전력때문인지 이 시합에 거는 라스베가스 판돈은 7대2로 루이스의 우세.
그러나 루이스 역시 재확인된 ‘유리턱’이란 취약점을 갖고 있어 예상을 불허한다. 루이스는 지난 94년에도 무명에 가까웠던 올리버 맥콜의 훅을 턱에 맞고 2회 끝이 났었다. 둘이 안은 2패 모두 KO로 패해 어쨌든 이번 재대결 역시 KO로 끝나는 화끈한 한판이 될 것이라는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지난번 실수를 통해 아무리 약골이라고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치게 해준 라흐만에 감사한다"는 감사인지 빈정거림인지 아리송한 말을 던진 루이스는 이번 재대결을 위해 맹렬히 땀을 뺐다. 1차전때 253파운드에서 이번에는 246파운드로 링에 오른다. 라흐만은 "루이스와의 경기뒤 이밴더 홀리필드와 마이크 타이슨과 경기를 갖고 난뒤 은퇴하겠다"는 말로 루이스의 약을 올리고 있다.
하오6시부터 HBO 페이퍼뷰 채널에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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